이번엔 자신이 밥상을 차릴 차례다. 외야수 박재현(KIA)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앞선 준플레이오프(준PO)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재현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PO 1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리드오프 박정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꾸려 호랑이 군단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임무를 맡았다.
앞선 가을야구 데뷔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3경기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에 도루까지 보탰지만 스스로 만족하기엔 부족했다. 시리즈 도중 외야 수비서도 동료와 타구 처리 과정에서 콜플레이 호흡이 엇갈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마다 힘이 돼준 건 동료들이었다. 박재현은 “(준PO에서)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잘 못했을 때 (김)도영이 형과 선배님들이 너무 잘 메워주셨다”며 “이번 PO에서는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수비 실수에도 질책 대신 따뜻한 격려가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긴장하고 몸이 굳었던 상황인데, 코치님들과 선배님들 모두 처음이니 그럴 수 있다고 힘을 주셨다. 그 뒤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삼성전 16경기서만 타율 0.338(74타수 25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강했다. 특히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유를 묻자 “저도 왜 여기서 잘 치는지 모르겠다.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방망이만큼 신경 쓰는 건 수비다. 관중 함성이 큰 라이온즈파크에선 외야수 간 의사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박재현은 “이런 경기는 한 점 싸움으로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며 “평소보다 콜을 크게 하고 제스처도 확실하게 하겠다. 항상 중견수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수비할 것”이라고 했다.
혼자가 아니다. 든든한 선배들과 함께라면 부담도 덜하다. 박재현은 “선배님들이 이기려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어린 선수들도 편하게 따라갈 수 있다”며 “누군가 못 쳐도 다른 선수가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팀”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어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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