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과 완치 너머 '행복하게 사는 법' 담아
마흔다섯에 찾아온 위암 선고와 위장 3분의 2를 절제한 8시간의 대수술. 절망을 지나 완치에 이르기까지 15년을 견뎌낸 이재용 아나운서가 첫 건강 에세이 『지금,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를 펴냈다.
이번 신간은 병을 극복한 과정만을 나열하는 투병 기록이 아니다. 병을 겪은 뒤 삶의 기준을 어떻게 다시 세우고 몸과 마음을 가꾸었는지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자 정성 어린 안내서다.
이재용은 과음과 과식, 스트레스, 몸이 보낸 경고를 모른 척했던 지난 날을 솔직하게 돌이켜본다. 그는 건강이란 병원 치료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이를 '건강 리모델링'이라 부른다.
책은 웰빙·피트니스·해피니스·헬스·워킹 맵 등 다섯 개 주제로 구성됐다. 수면, 식단, 면역, 휴식, 자아실현 등 인생 후반전에 필요한 생활 습관을 12가지 이야기로 풀어냈다. 자극적인 건강법 대신 잘 먹고, 잘 자고, 마음 편히 쉬는 일상의 기본을 중심에 두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보 사이사이 녹아 있는 저자의 기억도 마음을 적신다. 아들의 수능 시험이 끝날 때까지 수술을 미뤘던 아비의 마음, 걱정할 부모님에게 수술 사실을 숨긴 채 중국 출장을 간다며 돌아선 발걸음, 완치 후 첫 소주 한 모금에 울컥했던 감정이 따뜻한 언어로 펼쳐진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걷기의 참된 의미와 추천 코스도 함께 소개한다.
34년간 대중의 아침을 열어온 방송인의 내공도 돋보인다. 1992년 MBC 공채 입사 후 ‘가정의학실’, ‘기분 좋은 날’을 거쳐 현재 채널A ‘행복한 아침’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며 쌓은 지식에 본인의 임상 경험이 더해져 진정성을 높였다.
정화예술대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한국장애인재단 홍보대사로 15년간 나눔을 이어오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한국방송대상 아나운서상 등을 수상한 저자. 이재용은 결국 핵심은 '건강하게'를 넘어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는 건강을 지키는 지혜와 함께,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떤 태도로 써 내려갈 것인지 따스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재용 저자, 288쪽,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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