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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포핸즈’ 장규리 “한 번 사랑하면 끝까지…연기도 200년은 더 해볼게요”

입력 : 2026-10-11 07:00:00 수정 : 2026-10-10 1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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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사진=나무엑터스

 

배우 장규리가 풋풋한 청춘의 얼굴부터 성숙한 어른의 모습까지 폭넓게 그려내며 차세대 주연 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장규리는 뛰어난 절대음감을 지닌 비올리스트이자 밝고 당찬 에너지의 소유자 홍재인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17살부터 꿈을 포기하고 오랫동안 좋아한 강비오(송강)의 매니저가 된 27살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더한 장규리는 ‘포핸즈’를 통해 차세대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포핸즈' 장규리. 사진=나무엑터스
'포핸즈' 장규리. 사진=나무엑터스

 

작품 종영 후 장규리는 “정말 열심히 촬영한 작품인데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게 느껴져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촬영한 모습을 보면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포핸즈’에 더욱 특별한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바로 음악이라는 소재다. 장규리는 “음악이 주는 힘을 믿는 사람이다. 음악을 통해 위로받은 순간도 굉장히 많았다”며 “그래서 클래식 드라마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홍재인이라는 인물에게도 깊은 매력을 느꼈다. 홍재인은 음악을 듣자마자 상대의 재능을 알아볼 만큼 뛰어난 절대음감을 타고난 인물로, 최정요(이준영)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본 것은 물론 어린 시절부터 강비오를 줄곧 응원하며 20년 동안 그의 곁을 지킨다. 

 

장규리는 “세상은 천재를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워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재인이는 비오와 정요의 재능을 오해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이다. 그들의 재능이 세상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애쓰는 인물이라는 점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비오와 최정요의 음악적 재능을 먼저 알아봤다는 것은 똑같지만 두 사람을 향한 시선에는 차이가 있었다. 장규리는 “대본에는 나오지 않지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재인이와 비오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인데, 사실 재인이의 부모님은 이혼하셨다는 설정이 있다”며 “그 일로 재인이가 힘들어하던 시기에 비오의 음악을 통해 위로받은 순간이 있었고, 그 경험이 재인이에게 굉장히 크게 각인됐다는 이야기를 작가님께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재인에게 비오의 음악은 자신을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음악이었을 것 같다”며 “자신이 음악을 통해 위로받았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고, 그래서 비오의 음악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사진=나무엑터스

 

반면 최정요를 향해서는 “정요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이 재인이지 않나. 정작 본인만 자신의 재능을 모르는 것 같은 정요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햇살 여주’라는 수식어를 얻은 홍재인을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도 전했다. 그는 “대본 리딩이 끝난 뒤 감독님께서 톤을 많이 올려달라고 요청하셨다”며 “아마 극 안에서 밝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재인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톤을 높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나머지 장면들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함께 만들어 나갔다”고 덧붙이며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유독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홍재인을 연기하면서 느낀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규리는 “오히려 혼자 튀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컸다. 다른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으로 연기하는데, 그 분위기 속에서 혼자 밝게 연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저 혼자 만화 캐릭터처럼 연기하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톤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감독님도 톤 조절을 세심하게 도와주셨다. 너무 과하다 싶을 때는 눌러주시고, 더 올려야 할 때는 올리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균형을 맞춰갔다”고 설명했다.

 

17살부터 27살까지, 10년의 세월을 오가는 홍재인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스타일링부터 내면의 변화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장규리는 “10대와 20대의 모습을 스타일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10대 때는 머리핀을 활용하거나 한쪽 머리를 짧게 땋는 등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반면 20대에는 비오의 매니저로 일하는 시기인 만큼 수트를 입거나 시계를 착용하면서 갖춰 입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사진=나무엑터스

 

이어 “헤어스타일도 10대에 비해 단정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머리를 하나로 묶거나 곧게 펴기도 했고, 메이크업 역시 20대에는 색조를 더하되 차분한 색감을 사용해 차이를 뒀다”고 덧붙였다.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장규리는 “10대의 재인은 마냥 밝고 해맑은 아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10대와 20대 사이의 10년은 대본에 그려져 있지 않다”며 “그 시간을 상상으로 많이 채워 넣었다. 20대의 재인이 10대 때의 성격과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10년의 공백 동안 홍재인이 비올리스트의 꿈을 접고 강비오의 매니저가 되기까지 겪었을 내적 갈등에 주목했다. 장규리는 “재인이가 단순히 비오의 매니저가 되기 위해 비올라를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음악을 워낙 사랑하고 비올라도 정말 잘하고 싶어 했던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연주자를 찾아다니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가 뛰어난 친구인 만큼 자신의 연주를 듣고 ‘나는 연주자의 길이 아닌가’, ‘이걸 포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스스로 한계를 깨닫고 꿈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이어온 강비오를 향한 마음 역시 재인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장규리는 “‘이 마음을 계속 이어가는 게 맞을까’, ‘비오의 마음은 뭘까’라는 혼란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며 “그런 고민과 감정들을 많이 상상하면서 재인이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종회에서 홍재인은 재능 있는 음악가들을 지원하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가 된다. 비올리스트의 꿈을 접고 강비오의 매니저로 일했던 홍재인이 이제는 더 많은 음악가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홍재인이 엔딩 이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규리는 “앞으로도 그 일을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의 앞날을 응원했다. 강비오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규리는 “비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 말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다. 자유롭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재인을 연기하며 닮고 싶었던 모습으로 한 가지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진심을 꼽았다. 자신 역시 연기를 향한 애정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이다. 사실 무언가를 20년 동안 좋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해서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0년, 200년 넘게 해보겠다”고 웃으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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