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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 경제학] “콘서트 보러 왔다가 여행까지”…관광으로 번지는 소비

입력 : 2026-10-05 14:05:16 수정 : 2026-10-05 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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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지난 6월 부산 공연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지난 6월 부산 공연 모습. 빅히트 뮤직 제공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팬들이 공연장만 찾고 돌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공연 전후로 서울과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아티스트 협업 상품을 구매하고 관련 체험까지 즐기면서 K-팝이 숙박·식음료·쇼핑·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정부 조사와 업계에 따르면 K-팝 공연을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팬덤 관광’이 새로운 방한 관광 방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BTS 광화문 공연과 고양 월드투어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평균 8.7일간 한국에 머물며 1인당 353만원을 소비했다. 올해 1분기 일반 외래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 6.1일, 1인당 지출액 245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6일, 108만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고양 공연 관람객 역시 평균 7.4일을 머물며 291만원을 지출했다.

 

공연이 외국인 팬들의 관광 동선을 넓히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BTS 고양 공연을 찾은 외국인들은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서울 용산과 명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립현대미술관 등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찾았으며 특히 공연장 인근인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외국인 방문객은 공연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5배, 소비액은 38배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부산 공연 당시 부산역에 마련된 미디어 아트월 및 복합 이벤트 공간. 부산시 제공
부산 공연 당시 부산역에 마련된 미디어 아트월 및 복합 이벤트 공간. 부산시 제공

지난 6월 BTS 부산 공연에는 지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의 평균 체류 기간이 5.7일이었으며 요트투어·시티투어·스카이캡슐·흰여울문화마을 등 지역 액티비티 예약도 56.6% 증가했다. 부산 출신인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도 팬들의 주요 방문지로 떠올랐다. 공연 기간 해당 카페에는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평소 대비 방문객이 1000%나 증가했다. 멤버들이 평소 찾았던 식당이나 좋아하는 지역도 팬들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편의점 상품을 찾아다니는 외국인 팬들도 늘고 있다. 편의점이 단순히 여행 중 간식을 사는 공간을 넘어 K-팝 성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K-팝 아이돌 앨범과 협업 상품 매출은 2023년 연간 매출과 비교해 무려 100배까지 성장했다. 지난 6월 보이넥스트도어 협업 당시에는 멤버 랜덤씰을 넣은 빵이 출시 직후 해당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고, 멤버 음성이 담긴 골전도 스피커 캔디는 사전예약 물량 4000개가 모두 팔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협업 아이스크림도 초도 물량 4만개가 완판됐다. 

 

CU 역시 K-팝 협업 상품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BTS 공연 기간 관광지 인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뛰었다. 주요 관광지 일대 CU 20여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배가량 증가했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점포는 3배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서면·광안리·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 점포의 먹거리와 간편식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CU와 라이즈가 협업으로 선보였던 마카롱 상품. CU 인스타그램
CU와 라이즈가 협업으로 선보였던 마카롱 상품. CU 인스타그램

K-팝 팬들의 관광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동선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도 일반 관광과 차이가 있다. 공연장뿐 아니라 아티스트와 관련된 장소나 협업 매장, 팝업스토어 등을 찾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연결된 경험을 여행 일정에 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팝 공연 등 이벤트를 단발성으로 끝내기 보다 지역 관광과 연계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TS 공연을 통해 지역 축제를 계획한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242만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고,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도 5914억원으로 63% 늘었다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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