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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 경제학] “팬덤 열정 100% 수익화하면 오히려 역풍…적당히 절제해야”

입력 : 2026-10-05 14:26:55 수정 : 2026-10-05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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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K-팝 기후행동단체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실물 음반 생산 및 폐기를 야기하는 마케팅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년 K-팝 기후행동단체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실물 음반 생산 및 폐기를 야기하는 마케팅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팝 팬덤 소비가 음반뿐 아니라 굿즈와 공연, 플랫폼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팬덤 비즈니스의 외연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랜덤 포토카드 등을 앞세운 반복 구매가 팬덤 충성도를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환경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팬덤의 자발적인 소비와 엔터테인먼트사의 수익 창출을 존중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소비 구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균형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5일 “과거에는 팬들의 소비가 주로 앨범을 사고 공연을 보는 정도였다면 요즘은 굿즈나 포토카드를 사고, 가수가 활동하는 플랫폼에 가입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상당히 다변화되면서 수익원도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팬덤 소비가 확장된 배경에는 기술과 소비문화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술 발전으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난 데다 캐릭터 상품 등을 구매하고 소장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흐름이 팬덤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소비 영역의 확대가 팬들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하 평론가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팬덤의 소비 활동이 자연스럽게 다변화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K-팝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려면 팬들에게 지나친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랜덤 포토카드나 다종 앨범, 팬사인회 응모 등을 통해 반복 구매를 유도하면 당장의 수익은 늘릴 수 있지만 팬들의 경제적 부담과 피로가 누적되면서 결국 팬덤의 소비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하 평론가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팬덤으로부터 최대한의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전략을 짜게 된다”며 “그렇게 해서 최대한의 수익을 얻게 되면 지금 당장은 매출 성과가 좋게 나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팬들의 경제적인 여력이 사라지고 점점 지치면서 팬덤의 화력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덤의 열정을 100% 수익화하려고 하면 팬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기획사의 의도도 알게 된다. ‘우리를 돈으로만 보는 것이냐’는 불쾌감이 생기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덤의 소비가 기획사의 중요한 수익원이자 팬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인 만큼 수익성과 팬들의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매출을 극대화하기보다 팬들과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소비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평론가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팬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팬덤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당장 모든 수익을 뽑아내려고 하기보다 적당히 절제하는 미덕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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