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을 들어 올리는 숨소리가 코트를 채우고, 라켓을 쥐는 손끝에 시선이 쏠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11일 차, 29일에는 역도 86㎏ 이상급 세계랭킹 3위 박혜정(고양시청)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선봉에 선다.
박혜정은 여자 역도의 새 역사를 겨냥한다. 오후 4시20분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서 열리는 여자 86㎏ 이상급 무대에 오른다. 최초로 AG 2연패에 도전한다. 올림픽 메달 3개에 빛나는 레전드 장미란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강력한 경쟁자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리원원(중국)이다. 당초 은퇴 수순을 밟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복귀를 선언하고 출전한다. 이로 인해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리옌(중국)이 AG 무대를 밟지 못했다. 리원원이 이번 AG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리원원의 은퇴 번복 해프닝은 박혜정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지난해 한 대회에서 리원원이 동료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다음날 경기라 쉬고 있었는데, 리원원이 나를 찾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뭉클했다”면서도 “다시 AG에 출전한다고 하니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메달이 유력한 양궁 리커브 개인전 역시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남자부는 이우석(코오롱)과 김제덕(예천군청), 여자부는 강채영(현대모비스)과 오예진(광주은행)이 출격한다. 앞서 진행된 혼성 단체전서 김제덕·강채영 조는 4강에 올랐다. 남녀 단체전 역시 순항 중이다. 김제덕, 이우석, 김우진(청주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토너먼트서 타지키스탄과 몽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강채영은 오예진, 이윤지(현대모비스)와 호흡을 맞춰 4강행을 확정 지었다.
다이빙 김나현(강원특별자치도청)과 문나윤(제주특별자치도청)은 여자 10m 플랫폼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이들은 지난 26일 열린 다이빙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 결선서 276.90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나현은 김수지(울산광역시체육회)와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서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세 개의 메달 획득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서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른다. ‘절대 강자’란 말이 어울린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뒤 2023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올림픽을 제패했다. AG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64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세영은 4경기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단체 구기종목도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여자 축구는 오후 7시30분 일본과 맞붙는다. 남자 배구는 오후 7시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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