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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앞둔 곰 마운드에 ‘천군만마’… “복귀전 완벽했다” 벤자민 4이닝 무실점

입력 : 2026-09-10 21:20:02 수정 : 2026-09-10 2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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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필요한 순간 돌아왔다. 부상으로 잠시 멈춰 섰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두산)이 23일 만의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기간 선발진의 큰 공백을 앞둔 두산에는 무엇보다 반가운 호투였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이달 들어 이어진 답답한 빈공 흐름에도 모처럼 해갈의 순간을 마주했다.

 

승리의 발판은 돌아온 벤자민이 놓았다.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는 지난달 18일 NC전 이후 23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복귀전인 만큼 긴 이닝을 맡진 않았지만 내용은 흠잡을 데 없었다. 4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0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출발부터 힘이 넘쳤다. 1회 서건창과 추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벤자민은 맷 데이비슨까지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문을 열었다. 2회엔 케스턴 히우라와 박찬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이형종과 김건희를 연달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히우라까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기세를 탄 벤자민은 3회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엔 선두타자 추재현을 출루시켰지만 데이비슨, 히우라, 박찬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채우며 복귀전을 마무리한 것. 당초 정해진 투구 수 계획상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 소화는 어려웠지만, 두산이 기대했던 모습은 충분히 보여줬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AG 대표팀에 합류하는 곽빈과 최민석 없이 약 2주 동안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곽빈은 올 시즌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에이스다. 최민석 또한 화려한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는 등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둘이 동시에 빠지는 만큼 벤자민과 잭 로그, 최승용 등이 버텨줘야 한다. 이 중심에 서야 할 벤자민이 실전 복귀와 동시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빈공에 시달렸던 타선도 일찌감치 힘을 보탰다. 2회 세베리노가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쳐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 세베리노의 2타점 적시타와 안재석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4점을 더했다. 세베리노는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에도 마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정우를 시작으로 타카다 타쿠토, 김택연, 박치국, 이영하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키움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선발과 불펜의 합작 영봉승을 완성했다.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벤자민은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특히 예정된 투구수로 4회까지 책임져주며 마운드 운용을 수월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우, 타카다, 김택연, 박치국, 이영하가 1이닝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덧붙였다.

 

타선을 향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세베리노가 결정적인 홈런과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로 맹활약했다”고 운을 뗀 그는 “오늘 3회 득점 과정이 2사 후 나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명진, 김민석,  양의지가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세베리노, 안재석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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