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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해야지”… 피홈런 끊어낸 ‘대형준’, 45일 만에 웃었다

입력 : 2026-09-09 11:59:00 수정 : 2026-09-09 13: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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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어쩌겠어, 해야지.”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던 45일 동안 소형준(KT)이 붙잡은 마음가짐이었다.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준비까지 놓을 수는 없었다. 여전히 닷새 휴일에 맞춰 준비해 마운드에 오르고, 결과를 받아들인 뒤 다음 닷새를 준비했다. 그렇게 자신을 날카롭게 벼린 끝에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다시 승리를 가져왔다.

 

소형준은 8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85개에 불과했다. KT의 3-1 승리를 이끌며 지난 7월25일 롯데전 이후 45일 만에 시즌 7승째를 신고했다.

 

개인에게도, 팀에도 반가운 승리였다. KT는 직전 광주 원정에서 KIA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져 있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순간 소형준이 7회까지 책임지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뒤 소형준은 “선발투수는 승리 같은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떨어질 때도 있고 힘들다”며 “그래도 ‘어쩌겠어,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준비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45일 만에 다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장타 허용이 의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소형준은 앞선 4차례 등판에서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8월12일 NC전과 18일 LG전에서 각각 1개, 25일 두산전에서는 2개, 지난 2일 한화전에서도 1개를 맞았다. 그는 “최근 장타 허용이 너무 많았다. 실점하는 부분도 거의 장타 허용에서 나왔다”며 “오늘은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던졌고 그 부분이 잘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해법은 스트라이크존을 보다 선명하게 나눠 쓰는 것이었다. 어중간하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장타를 허용할 때 보면 스트라이크존 중간으로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며 “상단으로 던질 때는 정확히 상단으로, 낮게 던질 때는 확실히 낮게 던지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을 적재적소로 활용했다. 소형준은 “체인지업이 적재적소에 낮게 잘 들어갔다. 그 부분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확실했다. SSG에 내준 안타 4개는 모두 단타였다. 최근 소형준을 괴롭혔던 피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2루타 이상의 장타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투구 수 관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6회까지 불과 73구를 던진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전의산을 삼진, 조형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임무를 마쳤다.

 

최종 투구 수 85구로 7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불펜의 부담까지 덜었다. 마운드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KT가 투수 3명만으로 경기를 끝낸 것은 지난달 23일 SSG전 이후 11경기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3-1로 승리했다.

 

소형준 스스로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올해 100이닝을 넘게 던지면서도 작년에 비해 마음에 드는 이닝이나 투구가 많지 않았다”며 “부상에서 돌아와 계속 던지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부분은 있다”고 전했다.

 

차주 대표팀 합류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KT에서 한 차례 더 등판이 남아 있다. 주 2회 등판을 마친 뒤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 당장의 시선도 계속해서 소속팀이다. 소형준은 “아직 한 번 더 던져야 하기 때문에 그 경기를 먼저 준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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