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연기자를 꿈꾸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나 무대와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당부했다.
“무대와 대본, 관객이 무섭지 않은 순간이 가장 무섭습니다. 실수할까 봐, 부족할까 봐 느끼는 그 두려움이 우리를 더 빛나게 만듭니다.”
경기북부 유일의 예술고인 고양예술고등학교(교장 김희년)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교내 기봉관 소극장에서 1·2·3학년 연기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윤시윤 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꿈을 연기하다 : 배우로 살아가는 힘’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학생들의 호응 속에 예정된 시간을 넘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토대로 구성됐다. 윤시윤은 무대 연기와 카메라 연기의 차이, 대본 분석법, 감정 조절, 오디션 준비 등 학생들의 고민에 맞춰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준비해 오는 성의를 보였다.
윤시윤은 강연에서 자신을 “선생님보다 먼저 길을 경험한 가이드”라고 소개하며 “배우는 작품이라는 그림 안에 들어가는 하나의 크레파스인 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본 분석에 대해 “글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대본 속 감정의 덩어리를 외우는 것”이라며 “대사를 일찍 익힌 뒤 잊고 다시 외우는 과정을 반복해야 온전히 자신의 기억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연기는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투수가 아닌, 상대 배우의 감정과 호흡을 받아내는 포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는 무대와 대본, 관객을 향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가져야 익숙함에 빠지지 않는다”며, 관객이 인물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세심한 표현력과 연습 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강연에 참석한 연기과 한 학생은 “화려한 성과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과 고민을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배우라는 꿈을 더욱 선명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시윤 역시 “질문에 담긴 진지함 덕분에 스스로 초심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김희년 고양예고 교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깊은 공감 능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 연계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데뷔한 윤시윤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녹두꽃’, 영화 ‘탄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그날들’의 무영 역을 맡아 무대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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