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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 KT 가슴 쓸어내렸다… 큰 부상 피한 스기모토, 검진 결과 ‘타박’

입력 : 2026-09-07 17:15:02 수정 : 2026-09-07 1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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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천만다행’이다. 타구에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아 쓰러졌던 우완 스기모토 코우키(KT)가 큰 부상을 피했다. 가뜩이나 뒷문 고민이 깊어지는 KT에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KT 관계자는 7일 “스기모토는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종아리 타박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추가 회복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아찔한 장면은 전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KIA전 8회 말 나왔다. 마운드에 오른 스기모토는 1사 2루에서 김도영이 때린 강한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그는 결국 트레이너와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KT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스기모토의 존재감은 단순 불펜 한 자리를 채우는 수준이 아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63경기에서 1승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 선두 우강훈(LG·20개)에게 단 1개 뒤진 공동 2위다. 공의 위력도 빼어나다. 64⅔이닝을 소화하며 65개의 삼진도 잡았을 정도다.

 

물론 적잖은 기복에 시달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도 흔들리는 경기가 있었다. 하지만 KT가 접전 상황에서 가장 자주 꺼내 드는 카드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KT 불펜에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형이다. 강력한 구위만으로 상대 흐름을 끊어야 하는 순간 스기모토의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시즌 중반 반등을 보여준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5월 평균자책점이 8.68까지 치솟았지만 7월 13경기서만 8홀드를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1.38까지 곁들였다.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힌 것. 더구나 KT는 이제 불펜 운용의 큰 변수를 앞두고 있다. 마무리 박영현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뒷문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가 한동안 사라진다.

 

박영현을 쓰기 어려운 날의 고민은 이미 드러났다. 지난 4일 KIA전서 KT는 7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회 3점을 허용해 경기가 뒤집혔다. 9회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고도 연장 10회 끝에 3-4로 졌다. 박영현은 전날 한화전에서 1⅓이닝 동안 38구를 던진 터라 연투가 부담스러웠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만으로 접전의 리드를 지켜내야 할 때 어떤 조합을 꺼내야 하는지 숙제를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박영현이 대표팀으로 떠나면 그동안 앞선 이닝을 책임졌던 손동현, 스기모토, 우규민, 전용주 등의 몫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누군가는 더 중요한 이닝으로 이동해야 하고, 한 명이라도 빠지면 다른 투수들에게 부담이 연쇄적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스기모토는 마무리와 셋업맨에 앞서 6, 7회를 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즌 막판 불펜진의 누적된 체력 저하까지 고려하면 선택지가 하나라도 줄어드는 건 치명적이다. 순위 싸움이 가장 뜨거워질 시기, 박영현의 빈자리까지 버텨내야 하는 KT에겐 강한 공으로 상대 타선을 눌러줄 스기모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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