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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태권도 성지’의 진화… 그랑프리 품은 무주, 미래까지 준비한다

입력 : 2026-09-06 16:42:42 수정 : 2026-09-06 17: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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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 이다빈이 지난 2024년 9월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4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 대회' 이벤드경기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 이다빈이 지난 2024년 9월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4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 대회' 이벤드경기에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권도 성지’ 무주 태권도원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처음 열리는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를 품은 데 이어 버추얼태권도 훈련과 체험 기반까지 구축하며 국제대회 개최지를 넘어 태권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거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태권도진흥재단은 4일부터 7일까지 태권도원에서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창설된 그랑프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 G-6등급 대회로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랭킹 경쟁도 이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6일 태권도원서 만난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과거에는 재단이 국제대회를 직접 유치하고 운영하는 것을 두고 여러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회 운영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며 “태권도원이 문화와 체육, 관광을 결합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르며 태권도 성지로서 역할과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문을 함께 치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최국인 한국은 장애인부문 8명, 비장애인부문 24명 등 총 32명이 출전했다. 김 이사장은 “더 많은 국내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LA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그동안 국제대회를 통해 역할을 꾸준히 넓혀왔다.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온라인 품새 챌린지를 선보였다. 이후 신예 발굴을 위한 그랑프리 챌린지까지 이어오며 국제대회 운영 경험을 쌓았다. 저개발국가 지원과 태권도 봉사단 등 해외 보급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 무대는 ‘미래형 태권도’다. 태권도원은 지난 2월 WT 버추얼태권도 중앙훈련센터로 지정됐다. 기존 체험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AI·버추얼태권도 센터도 오는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국제대회 규격의 경기 환경과 일반인 체험 공간을 함께 갖춘다는 구상이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사진=태권도진흥재단 제공

 

버추얼태권도는 성별과 연령, 품새·겨루기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요소에 실제 신체활동을 결합해 기존 태권도와는 또 다른 진입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단의 판단이다. 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을 계기로 대중에게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달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와 코치, 심판 등을 대상으로 합동 훈련도 진행했다. 아직 버추얼태권도 경험과 장비를 갖춘 국가가 많지 않은 만큼 실제 경기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운영 기준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에는 국내 대표팀뿐 아니라 해외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캠프 장소로 태권도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그리고 있다.

 

시선은 더 멀리 향한다. 재단은 AI 기술과 결합해 서로 다른 장소의 선수들이 가상 공간에서 겨루거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하는 형태까지 가능성을 보고 있다. 먼 미래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권도를 중심으로 복싱과 우슈 등 다른 무도 종목까지 아우르는 ‘버추얼 무예’ 확장도 구상 중이다.

 

김 이사장은 “태권도원이 만든 AI·버추얼태권도 센터가 다른 무예 종목에도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제대회뿐 아니라 AI와 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미래 기반까지 하나씩 정착시켜 태권도 진흥을 위한 역할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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