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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9회 완주… 37구 진땀, 클로저 이의리의 성장 자양분

입력 : 2026-09-05 15:10:58 수정 : 2026-09-05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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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앞으로 더 좋아질 겁니다.”

 

이범호 KIA 감독이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한 마무리 투수 이의리의 경험이 앞으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감독은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리는 KT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이의리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의리는 4일 KT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대타 문상철 이전 장진혁과의 승부에선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까지 나왔다.

 

대타 문상철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까지 겹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원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KIA는 연장 10회 변우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승리를 거뒀다.

 

37개의 공을 던지는 등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중간에는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까지 올라갔다. 투구 내용만큼 이의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비슷한 상황서 중도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이 감독은 “착한 친구라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던질 수 있다고 할 것 같아 어떤 말을 하는지, 표정은 어떤지 직접 보려고 올라갔다”며 “본인은 괜찮다고 해도 표정이 좋지 않으면 뒤를 준비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덤덤하게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끝까지 밀어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세이브엔 실패했지만 이 감독은 그 과정에 의미를 뒀다. 그는 “이런 상황도 경험해내야 나중에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동점을 허용한 뒤 후속 타자를 잘 잡아줘 우리가 다시 뒤집을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다만 마무리 보직에 맞는 투구 수 관리는 필요하다. 선발 때와 달리 짧은 이닝에 힘을 크게 쏟는 만큼 30구를 넘어가면 구위와 제구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게 벤치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선발 때는 100%로만 던지는 게 아니지만 지금은 100% 힘으로 던진다. 30개를 넘어가면 공이 조금씩 빠지는 모습이 나온다”며 “30개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잘 체크해둬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선발로 10차례 나선 뒤 7월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에만 세이브를 네 차례 써내며 뒷문을 맡기 시작했다. 최근엔 지난 2일 NC전에서 패전을 떠안은 데 이어 4일 KT전에서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KIA는 당장의 결과보다 마무리 적응 과정까지 함께 지켜보고 있다.

 

37구를 던진 만큼 이날은 쉰다. 이 감독은 “어제 37개를 던졌기 때문에 쉬고, 내일 던질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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