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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반년 지운 끝내기… 변우혁이 새긴 다짐 “핑계 없이, 잘해야죠”

입력 : 2026-09-05 00:03:00 수정 : 2026-09-04 2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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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생애 첫 끝내기 순간이라서 더 특별했다. 내야수 변우혁(KIA)이 연장 대혈전 속 승전고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변우혁은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KIA의 4-3 승리를 완성했다. 끝내기 순간 자체만 놓고 보면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경기 뒤 변우혁은 “끝내기는 야구하면서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안타가 아니라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딱 여기만 쳐야겠다고 생각한 공이 초구에 들어왔다. 코치님도 세게 치지 말고 가볍게 외야로 보내라고 하셔서 배트를 짧게 잡고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 끝내기가 한층 더 반가운 이유는 지나온 시간 때문일 터. 변우혁은 지난해 9월 이후 좀처럼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에 이어 재활 과정에서 왼쪽 내전근까지 다쳤고, 올해 2월 일본 고치 퓨처스팀(2군) 스프링캠프에서는 오른쪽 종아리까지 다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는 “9월부터 캠프에 가기 직전까지 부상이 연달아 있었다. 어깨를 다친 뒤 재활하던 와중에 골반 근육까지 찢어졌다”며 “그래도 빨리 복귀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준비를 서두르다가 종아리까지 다쳤다. 준비가 늦어지면서 타격감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음도 급해졌다. 변우혁은 “9월부터 세 달을 쉬고 다시 준비하려는데 또 두 달 이상 쉬어야 했다. 도태되는 느낌도 들었다”며 “거의 반년 동안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때가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회를 기다렸다. 올 시즌 1군과 퓨처스를 오간 그는 지난달 25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체중도 7㎏가량 줄였다. 갸름해진 얼굴과 날카로워진 턱선에는 이유가 있었다. 변우혁은 보다 원활한 수비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해 감량을 택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시즌 막판 그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외야수 박재현과 투수 성영탁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한다. 무엇보다 팀 핵심 타자인 내야수 김도영 역시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다는 점이 크다. 이 시기 KBO리그는 중단 없이 일정을 이어간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KIA로선 빈자리를 메울 자원이 필요하다.

 

변우혁은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하는 자원이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겐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는 시점이) 어떻게 보면 기회”라며 “이 부분에서 독하게 마음먹고 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최근 미디어를 통해 전한 메시지도 모두 확인했다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핑계는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변우혁은 “사실 대타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주전이 되려면 결국 다 이겨내야 한다.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바라보겠다는 뜻도 분명했다. 그는 “남은 시즌이 중요한데 이제는 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려 한다”며 “(김)도영이와 (박)재현이, (성)영탁이가 빠지면 그 부분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팀 승리만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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