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출신 배제성이 긴 시간을 돌아 다시 그 고지를 밟았다. 호랑이 군단을 97구로 틀어막은 무실점 역투로 1079일 만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배제성은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1㎞ 직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틀어막은 뒤 7회 말 시작과 함께 김정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출발부터 힘찼다. 1회 박재현과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문을 열었다. 2회 나성범의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가장 큰 위기는 3회였다. 박재현의 안타에 이어 김도영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가 1, 3루에 놓였지만 나성범을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이후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4, 5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한 데다가 6회 2사 후 이호연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에도 김호령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고비까지 넘기면서 6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매조졌다.
배제성이 QS를 기록한 건 2023년 9월21일 수원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무려 1079일 만이다.
타선도 늦게나마 응답했다. 이날 KT는 KIA 선발투수 애덤 올러에게 꽁꽁 묶였다. 올러는 5회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KT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까지 완성했을 정도다. 6회까지 KT가 뽑은 안타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7회 2사 후 균형이 깨졌다. 허경민이 우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고 장진혁과 대타 김민혁이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대타 작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베테랑 김상수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2-0)를 터뜨린 것. 6회까지 KT 방망이를 압도했던 올러를 결국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순간이었다.
한편 KT는 7회 말 종료 기준 KIA 상대로 2점 차 리드를 이어가고 있다. 6회를 마친 뒤 마운드서 내려온 배제성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동안 8차례 선발 등판해 한 번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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