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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누나 KBS드라마 출연”…부산 추락사 유족 청원, 답변 요건 1000명 넘겼다

입력 : 2026-09-04 16:30:29 수정 : 2026-09-04 1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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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 캡처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 캡처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스토킹에 시달리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현재 KBS 드라마에 가해자의 누나가 출연 중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희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며 “제 딸을 앗아간 가해자의 가족은 지금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의 누나는 현재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저희 가족의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딸을 잃은 뒤 겪고 있는 고통도 토로했다. 청원 작성자는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며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가 매일같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KBS를 향해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작성자는 “KBS에 묻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그저 딸의 억울함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 아이를 사랑했던 부모가 아직도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2024년 1월 부산 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남자친구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20대 여성 B씨가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이별을 요구한 B씨를 지속적으로 찾아가 폭력을 행사하고 스토킹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집을 찾아가 장시간 현관문을 두드리며 위협했고, 17시간 동안 현관문을 두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 앞에서 와인잔을 깨뜨리거나 의자를 던지는 등 신체적 위협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특수협박과 협박, 재물손괴, 퇴거불응,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에서는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이 반영돼 징역 3년 2개월로 감형됐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B씨의 사망에 대한 A씨의 직접적인 형사 책임이 인정된 것은 아니다. 유가족은 B씨가 추락 직전 창틀에 매달려 버티고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A씨에게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혐의는 재판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청원 내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유가족이 언급한 ‘가해자의 누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청원 글에서 해당 배우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가해자 A씨와 특정 배우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청원은 4일 오후 공식 답변 요건인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고, KBS는 최대 30일 이내 답변해야 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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