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둘러싼 악재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한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불거졌다.
30일 수원FC 위민과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 따르면 논란이 벌어진 건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다. 전반 30분 지소연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이후 지소연은 수원FC 위민 벤치 쪽으로 가서 코칭스태프에게 격앙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눴다.
지소연이 문제를 제기한 건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수원FC 위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배선영 주심은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걸스데이’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스데이는 생리를 뜻하는 은어다. 이에 지소연이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 이런 말씀을 하면 징계감”이라고 항의하자 경고를 줬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심판팀은 주심과 부심이 당시 무선 교신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리’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고 지소연을 특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란이 된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추가 확인은 필요한 상황이다.
구단은 공식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FC 위민 관계자는 이날 “여자축구연맹과 축구협회에 보낼 공문을 작성 중”이라며 “구단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지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자축구연맹도 상황 파악에 나선다. 연맹 관계자는 “현장에 연맹 관계자들이 있었고 당시 상황에 대해 청취했다”며 “심판은 축구협회 소관인 만큼 평가관 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주중에 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정확한 정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국제무대로도 번지고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이번 사안의 경위 파악에 나섰다. 프로축구선수협회 관계자는 “FIFPRO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문의가 있었다”며 “선수협회 차원에서 W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한국 축구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사안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길어질수록 한국 여자축구는 물론 한국 축구 전체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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