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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는 ‘처음부터’ 마인드로” 두산 세베리노, 146m 대포로 ‘0홈런’ 설움 날렸다

입력 : 2026-08-30 22:10:00 수정 : 2026-08-30 2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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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거대한 한 방을 밤하늘에 수놓았다. 프로야구 두산의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가 비거리 146m의 대형 아치로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부진과 2군행을 거쳐 다시 찾은 자신감까지 한꺼번에 담긴 아치였다.

 

세베리노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아치를 그려낸 건 6회 말이었다. 두산이 9-1로 앞선 1사 1루서 키움 좌완 정현우의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공략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완벽한 타구였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간 타구는 두산 구단 트래킹 데이터 기준 시속 178.2㎞, 발사각 27.6도, 비거리 146.2m를 찍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KBO리그 데뷔 21번째 경기에서 터진 마수걸이포였다. 스위치히터인 세베리노가 우타석에서 기록한 KBO리그 첫 안타이기도 했다. 경기 뒤 그는 “맞는 순간 홈런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며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도 너무 즐겁게 느껴졌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첫 홈런까지 오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6월 말 다즈 카메론과 결별하고 세베리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멕시코리그서 타율 0.340 및 5홈런 44타점을 기록했던 장타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한국 무대 입성 후 첫 15경기서 타율 0.235에 머물렀고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어지는 약점까지 노출되면서 지난 13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 시간을 기술적인 수정에만 쓰지 않았다. 오히려 흐트러진 마음부터 다시 세우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퓨처스팀(2군)에 내려간 동안 열심히 스윙하면서 감을 찾은 것도 있지만 자신감과 멘탈적인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 부분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2군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로부터 열흘 뒤인 23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복귀 직후에도 폭발적인 결과가 바로 따라온 것은 아니었다. 29일까지 5경기 동안 18타수 5안타에 그친 것. 하지만 세베리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부진은 언제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주위 팀 동료들도 큰 도움을 줬다”고 돌아봤다.

 

조금씩 되찾은 감각이 이날 결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1회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빅이닝에 힘을 보탰고, 6회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첫 홈런까지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다만 세베리노는 홈런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홈런이라는 결과를 떠나 지금의 느낌은 확실히 좋다.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잘 잡힌 느낌이고 자신감도 찾았다”고 강조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이 세베리노에게 바랐던 모습도 바로 이런 장면일 터. 첫 홈런까지는 21경기가 필요했지만, 이제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세베리노는 “KBO리그, 특히 두산 팬들의 열기는 정말 뜨겁다”며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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