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하지 않던 고강도 운동을 한 뒤 온몸이 쑤시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근육통이 유난히 심하고 근육이 붓거나 힘이 빠지면서 소변까지 콜라색 또는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탈수까지 겹치면 급성 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세포 파괴되며 미오글로빈 유출…신장 손상 위험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 세포막이 손상돼 근육세포 안에 있던 미오글로빈과 크레아틴키나아제(CK), 전해질 등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외상이나 장시간의 근육 압박, 열사병, 일부 약물과 감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폭염 속에서 운동하거나 음주 등으로 몸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라면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황현석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과격한 운동이나 무더운 날씨의 야외활동 후 심한 근육통과 근육 부종, 힘 빠짐 등이 나타난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소변이 콜라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소변색이 변하는 것은 손상된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거쳐 배출되기 때문이다. 미오글로빈은 신장 세뇨관을 손상시키고 신장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신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황 교수는 “더운 날씨나 음주로 탈수가 동반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신장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부정맥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액검사로 진단…초기 수액 치료가 중요
횡문근융해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근육세포가 손상될 때 급격히 상승하는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핵심 지표다. 크레아티닌과 전해질 농도로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살피고, 필요하면 소변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뇨 여부도 확인한다.
진단 후에는 원인을 찾아 즉시 제거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라면 운동을 멈추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약물이나 감염, 열사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황 교수는 “신장 손상 위험이 높다면 정맥 수액을 충분히 투여해 적절한 소변량을 유지하고 신장 기능을 보호해야 한다”며 “소변량과 전해질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회복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 운동량과 강도를 서서히 높여야 한다. 운동 중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절히 휴식해야 한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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