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못 넣는다고 놀림 받기도 했었는데… ”
프로 데뷔 후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좀처럼 득점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7년 차를 맞았지만 K리그에서는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1도움이 전부다. 첫 골의 기쁨은 리그가 아닌 코리아컵에서 나왔다. 그마저도 2년 4개월여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코리아컵에서 마침내 통산 두 번째 득점포를 가동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의 2026~2027시즌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이진용(FC안양)의 얘기다.
2020년 대구FC에서 데뷔했다.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던 2024년 4월1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코리아컵 32강전에서 프로 데뷔 첫 골을 넣었다. 기쁨도 잠시, 이후 다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주변에서조차 득점을 기대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진용은 “저와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도 내가 골을 못 넣는다는 사실을 가지고 놀리기도 한다”며 “사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도 골을 넣은 선수는 많다. 이제 다른 선수들처럼 리그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는 득점을 하면 커피를 돌리는 문화가 있다. 좋은 커피를 사겠다”고 미소 지었다.
자랑스러운 기록이 있다. K리그 통산 123경기를 뛰었다. 확실한 무기가 없으면 K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뛰기 쉽지 않다. 이진용은 중원에서부터 넘치는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주전은 아니지만 수비가 뛰어나다. 득점 뿐 아니라 궂은 일을 하면서 팀의 어려운 점을 커버해 주길 바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진용은 “리그에서 득점이 없지만 120경기를 넘게 뛰었다. 프로 선수가 이 정도 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궂은 일을 잘해서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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