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FC 곽래승은 스포츠심리전문가 입장에서 아주 귀한 자원이다. 선수 리더십을 발휘해 팀 응집력과 위닝 멘탈리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선수 리더십의 유형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스포츠 현장에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선수 리더십은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거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상황에 따라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를 통해 본보기가 되는 것 등을 말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역할·임무를 100% 소화해야 가능하다.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 간에 신뢰와 믿음 수준도 높아야 한다. 곽 선수는 이러한 선수 리더십을 아주 잘 발휘한다. 필자는 스포츠심리학의 교과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곽 선수의 선수 리더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교육? 그렇지 않다.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적 근거를 통해 만들었다. “선배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유심히 봤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어떤 말과 행동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고, 고참 선수가 돼서는 이를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게 됐어요.” 곽 선수는 다양한 팀에서 경험적 근거를 쌓았다. 천안시청(2013), 부천FC(2014), 울산현대미포조선(2015), 일본 비아틴미애(2016), 대전코레일(2017-2018), 파주시민(2019-2023), 춘천시민(2024), 양평FC(2025-2026).
곽 선수가 발휘하는 선수 리더십을 알아보자. 첫째,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선수 리더십이다. 곽 선수는 팀 훈련 시간이 정해지면 1시간 정도 일찍 나온다. 이때 보강 운동, 사이클, 조깅 등을 진행하며 팀 훈련을 가장 먼저 준비한다. 어떤 훈련이든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즉, TR을 실천한다. 팀 훈련 종료 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단호하게 바로 잡아준다. 곽 선수의 이러한 행동은 매일 동일하게 실천된다. 놀라운 건 곽 선수의 나이다. 올해로 만 36세, 팀 내 최고참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더 놀랍다. 곽 선수는 유부남임에도 숙소 생활을 한다. 양평FC 숙소에서 가장 깨끗한 방은 곽 선수 방이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 항상 정확하다. 아침 7시에 기상 후 계란, 견과류, 요거트 등의 건강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직접 구매한 홈 트레이닝 기구를 이용해 필요한 운동을 틈틈이 진행한다. 팀 훈련 시간이 오후 늦게 진행될 경우 오전 운동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곽 선수의 이러한 행동은 팀 선수들의 자기관리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이에 대한 기준도 높이게 된다.
둘째, 시합 상황에서의 선수 리더십이다. 곽 선수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이고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수로도 출전한다. 이때 발휘되는 행동들이 인상적이다. 공격수로 뛸 땐 1선에서 엄청난 헌신을 발휘한다. 수비 가담 수준이 굉장히 높고 적극적인 몸싸움과 태클 등을 통해 팀 분위기와 기세를 높인다. 동료가 실수를 하더라도 절대 짜증을 내지 않는다. 칭찬과 격려를 해준다. 수비수로 뛸 땐 경기의 흐름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선수들에게 전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추가적으로 팀이 어렵고 힘들 땐 직접 단비 같은 골을 성공 시켜 팀 선수들의 동기 수준을 끌어올린다. 그라운드 위에서 아빠,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곽 선수의 행동은 팀이 하나로 결집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심지어 곽 선수의 선수 리더십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 더 빛난다. 교체 명단에 있을 경우 사이드라인에서 몸을 풀게 되는데, 이때 수준 높은 품격이 발휘된다. 경기의 흐름을 읽고 교체로 경기에 들어갈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가령, “OO야 곧 경기에 들어갈 것 같으니까 몸을 더 신경 써서 풀어야 한다.” 또는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OO 부분을 더 신경 쓰면 좋을 것 같아” 등이다. 곽 선수가 교체로 나왔을 때의 행동도 수준이 높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박수를 치며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도 수준급이다. 홈경기는 물론이고 원정 경기에도 팀을 위해 응원하러 간다. 필자는 곽 선수가 가족들과 함께 원정 경기에 오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상황에 따라 관중석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뭉클했다. 필자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이러한 행동은 절대 쉬운 행동이 아니다. “팀에 대한 소속감이라고 생각해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원정 경기에 와서 응원을 해주면 큰 힘이 되거든요.”
이밖에도 곽 선수가 신경 쓰는 것이 있다. 코칭스태프가 지도하는 것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팀의 고참 선수가 지도자의 지도에 대해 불신할 때 팀이 금방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아가 곽 선수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도 후배들과의 티타임을 갖지 않는다. 자리 자체를 아예 만들지 않는다. 자신의 말로 인해 팀 선수들이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 선수가 발휘하는 선수 리더십 뒤엔 책임감도 숨어 있었다.
곽 선수의 선수 리더십을 이해하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 우수한 자기관리 능력을 발휘하고, 경기에 들어가거나 못 들어갔을 때도 팀을 먼저 생각한다. 필자는 곽 선수가 팀 내에서 멘탈 코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현장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잘되지 않을 때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선수, 자기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선수들이 아주 많다. 이러한 선수들이 팀 내 최고참이라면 팀은 어떻게 될까. 옛 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곽 선수는 이 말을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곽 선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경험적 근거를 통해 선수 리더십을 만들었다. 또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과 시합 상황에서 선수 리더십을 발휘하여 팀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은 자신의 팀에 선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없다면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 응집력과 위닝 멘탈리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이상우 박사, 정리=이혜진 기자
이상우 대표는...
△멘탈 퍼포먼스 대표 △스포츠심리학 박사 △K리그 FC서울, FC안양 선수 △젠지e스포츠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전남드래곤즈 프로축구단 심리기술훈련 특강(2026) △인천광역시 스포츠과학센터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K리그 신인선수 교육(2026)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리더십 특강(2026) △한국경제연구원 북러닝(2026) △양평FC 축구단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인천유나이티드 U15 광성중, U18 대건고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서울 풋볼A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의정부광동FC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서울공고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용호고등학교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논산시티FC U15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평창유나이티드FC U15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경기FC모션 U15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서울노원RFC U12 심리기술훈련 지원(2026) △서울양강초등학교 U12 심리기술훈련 특강(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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