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처음 필드에서 치던 날은 반드시 기억에 남는다. 누구에게나 첫경험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지만 무엇보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는 우아한 외관이 돋보인다. 레인지로버 패밀리룩에 부합하는 우아한 외관과 함께 강렬한 주행성능까지 갖춘 차다. 최근 아이와 함께 이 차를 타고 필드에서의 첫 경험을 느끼게 해줬다.
서울 근교는 요즘 워낙 비용이 올라서 외곽으로 나갔다. 이번에 만난 차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 오토바이오그라피였다. 겉모습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색상은 어두워도 외곽 라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치 레이저도 무력화시킬 최첨단 전투기의 외관을 보는 듯했다.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눈 역할을 하는 해드램프 역시 얇으면서도 마치 붓으로 힘의 강약을 조절해 그려낸 것처럼 미끈한 선의 힘이 느껴졌다.
놀랍게도 골프백이 3개나 들어갔는 데도 여유로웠다. 실제 트렁크 용량은 835ℓ로 2열 좌석을 접으면 1860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캠핑 등 야외 활동에도 최고의 공간 여유를 뽐내는 차라 할 수 있다. 내부는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이름에 스포츠가 붙는 만큼 주행 성능에서 독보적인데 내부도 상당히 퀄리티가 느껴져 고급 스포츠카 느낌도 살짝 경험해볼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좌석에 센터 콘솔 역시 경사를 줘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출발과 함께 지금까지 타본 차들과는 또 다른 시야감으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 오토바이오그라피 모델은 브랜드 고유의 주행 역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6기통 3.0ℓ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을 활용해 최고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56.1㎏·m의 강력한 성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5초만에 도달한다. 이 차를 운전해보면 이런 성능이 쉽게 와닿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동승자들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내부의 여유로운 공간감도 합격점을 받았다.
급박한 상황을 만나진 않았어도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봤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남달랐다. 굽은 도로에서의 쏠림도 확실히 적었다. 차체 수평 유지가 뛰어난 듯했다.
골프장 도착 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아이의 골프 실력을 가늠해 보면서 확실히 힘도 좋고 나름의 정확도에 박수를 여러 번 보냈다. 무사히 라운딩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차 안 공기가 유독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동을 걸고 출발한 후 5분도 채 되지 않아 공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이 차는 실내 공기 정화 프로 시스템(Cabin Air Purification Pro)을 갖추고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병원균, 악취와 바이러스 등을 제거 및 저감할 뿐 아니라, CO2 관리 시스템 등으로 실내 공기 질을 향상시킨다는데 확실히 탁월했다. 특히 CO2 관리 시스템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선택적으로 유입시켜 우수한 공기질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데 노곤한 몸으로 차를 운전했지만 왠지 말짱한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날 골프 라운딩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제법 골프에 대한 이야기에 진심이라 무척 대견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이야기는 이어졌다. 확실히 풍절음이나 도로에서 나는 소리들이 대화를 방해하지 못할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난 차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실제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은 P400 오토바이오그라피 트림에서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실내 정숙성 유지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였다.
아이의 첫 골프 라운딩을 위해 경험해본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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