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프로야구 한화의 외야진이 체력 저하와 부상 등으로 휘정이는 가운데, 외야수 최인호(한화)가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남은 정규시즌 외야 한 축을 든든하게 받쳐줄 핵심 백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록이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최인호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58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368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선구안의 성장이다. 데뷔 첫해인 2020시즌 4볼넷 34삼진, 2021시즌 24볼넷 43삼진 그리고 지난해 13볼넷 29삼진으로 삼진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올 시즌은 볼넷 7개, 삼진 7개로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이 확연히 좋아졌다.
진가는 후반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반기 27경기 타율 0.244(41타수 10안타)에 그쳤던 최인호는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반등했다. 특히 출루율은 0.474로 이 기간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팀 공격에 실질적인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인 경사도 후반기 흐름에 온기를 더한다. 최인호는 지난달 25일 아들을 얻으며 아빠가 됐다. 득남 이후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히 안타와 출루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 한층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 활용성도 높다. 코너 외야는 물론 상황에 따라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올 시즌 실책 없이 100%의 수비 성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외야 진루·보살 기여도(ARM RAA) 역시 0.44로 안정감을 보태고 있다.
최인호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주전 외야진의 부진과 부상, 이탈 공백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후반기 17경기 타율 0.200(55타수 11안타)으로 침체에 빠졌다. 7월 타율 0.438(48타수 21안타)로 맹활약하던 오재원은 수비 훈련 중 발목을 접질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꾸준하던 문현빈 역시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약 2주간 자리를 비운다.
우천과 폭염 취소로 잔여 경기가 몰린 후반기는 포스트시즌(PS) 진출 향방을 가를 승부처다. 6위 한화로선 상승세를 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1일 현재 한화는 99경기를 소화해 4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0경기 이상 치른 구단이 7개에 달할 만큼 한화는 남은 경기 수가 많다. 본격적인 체력전이 예고된 남은 후반기. 외야진에 힘을 불어넣는 ‘최인호 카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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