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팀워크다. 한국 사격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개인전과 단체전을 준비하며 하나로 똘똘 뭉쳤다. 최고령은 1978년생, 막내는 2007년생이지만 29년의 세월은 잊은 지 오래다. 동료로서 함께 손을 잡고 금메달을 향해 달릴 뿐이다.
‘금빛 총성’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AG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장갑석 총감독은 “사격은 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종목”이라며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해 대표팀 전원이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한국 사격 발전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황금 세대’가 이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며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써냈다.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오예진(IBK기업은행), 양지인(우리은행) 등 뉴스타들이 탄생했다. 흐름을 이어 아이치로 향한다. 이번 대회서 금 5개, 은 9개, 동 5개 등 총 19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총 30명의 선수가 혼성 포함 28개 종목에 나서 메달을 향해 달린다.
젊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앞장선다. 장 감독은 “2년 전엔 어린 선수들의 감정을 조절해주기 어려웠는데, 함께 지내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차세대 주자들이다. 이르지만 2년 뒤 올림픽에서도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격은 개인 종목이지만, 이번엔 팀워크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함께 출전하는 단체전도 준비하고 있다. ‘여고생 총잡이’로 파리올림픽서 이름을 알렸던 반효진은 “2년 전처럼 먼저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단체전에서 언니들에게 막내의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고 경험이 많은 건 아니다. AG는 처음이다. 사주를 봤는데 올해 하반기에 집중해야 된다고 나오더라. 집중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오예진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서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극복하기 위해 재밌는 일 좋은 일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동료들에게도 좋은, 재밌는 얘기만 전달해주고 있다”며 “2년 전엔 나에게만 집중했었다면, 이번엔 단체전도 있으니까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의 팀이라면 베테랑이 끌고 영건이 민다. 하지만 대표팀은 반대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이끌고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다독이며 민다. 1981년생 이보나(대한항공)는 “고맙게도 동생들이 ‘언니’라고 불러준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젊어지는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배우는 면도 많다”고 웃었다.
대표팀 최고령 선수, 1978년생 소승섭(서산시청)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남다르다. 37년 만에 첫 AG 대표팀에 뽑힌 데 이어 어쩌면 아들과 더 나이 차가 적을 것 같은 동료들과 함께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고맙게도 아들딸뻘 되는데 오빠나 형으로 불러준다. 덕분에 총을 젊게 쏘고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 첫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기분이 정말 남다르다. 아들이 사격을 시작했는데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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