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신상훈(28·PXG)이 꿈을 향해 질주한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상훈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026시즌 상반기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자 2명에게 주어지는 특전을 받아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위치한 힐크레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콘페리 투어 ‘알버트손 보이스 오픈’ 출전한다.
올 시즌 순항 중이다. 지난해 6월 전역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상훈은 올해 KPGA 투어 10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제네시스 포인트 5위(2416.94P), 상금순위 14위(202,053,518원)로 상반기를 마쳤다. 최고 성적은 ‘KPGA 파운더스컵’에서 기록한 3위다. 이어 ‘2026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 ‘KPGA 클래식 with 아임비타’에서 공동 5위,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10개 대회 중 총 4개 대회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에 진심이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성적이다.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신상훈은 2022년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KPGA 투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2023년 입대 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이재경(27), 전성현(33·웹케시그룹)과 3차례의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을 달성하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투어 무대를 떠났다.
2023년 12월 현역으로 입대한 신상훈은 육군 군사 경찰 조교로 군 복무를 했다. 당연히 복무 기간 골프채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부내 내에서는 개인정비시간을 활용해 체력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고, 휴가 때마다 라운드를 나가 감각을 유지했다. 신상훈은 “군 복무를 할 때 클럽을 손에 잡을 수가 없어 휴가를 나갈 때마다 라운드하러 다녔다. 제대하고 맞이하는 첫 시즌인데 나름대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매 대회 컷 통과를 해서 주마다 최종 라운드까지 뛰었던 것이 대회 감각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상훈의 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다. 콘페리 투어는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번에 상반기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을 받게 됐다. 덕분에 항상 꿈꾸고 있는 무대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인 콘페리 투어에 참가하게 됐는데 출전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특전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입대하기 전에도 콘페리 투어 진출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역 후 맞이한 첫 시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신상훈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위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이후에도 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매일 오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충분히 푸는 편이다. 어떤 대회장을 가더라도 벙커 샷과 쇼트게임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잘 따라주면 처음 접하는 코스도 빠르게 적응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콘페리 투어를 앞두고 벙커 샷과 쇼트게임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하반기 목표 중 하나로 KPGA 투어 통산 3승 달성을 꼽았다. 신상훈은 “앞선 선수의 스코어를 따라가고 싶다고 해서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온다고 해서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과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라며 “현재에 충실해지고 싶다. 늘 하던 대로 플레이하다 보면 다시 우승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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