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타오른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멀티홈런을 때려냈다. 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8호 홈런을 터트렸다.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01에서 0.306(389타수 119안타)으로 소폭 올랐다. 이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 사슬을 끊고 5-1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가 빅리그서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홈런을 신고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서 대포 두 방을 쏘아올린 바 있다. 당시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MLB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477일 만에 또 한 번 멀티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MLB 입성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크한 8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였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맞아 샌프란시스코가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이날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 우완 불펜투수 케일럽 킬리안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둥지를 옮겼다. 나아가 좌완 선발투수 로비 레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는 뉴욕 앙키스로, 우완 선발투수 타일러 말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각각 향했다.
경기 직전까지도 아쉬운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이 반복된 상황.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정후의 경우 앞서 5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이날은 2번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감을 확인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회 초 시원한 솔로포를 자랑했다. 상대 선발투수 칼 콴트릴의 83마일짜리 스플리터를 공략, 담장을 넘겼다. 5회 초엔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더했다. 8회 초 다시 한 번 손맛을 봤다. 페이튼 그레이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공격뿐 아니다. 수비, 주루에서도 깔끔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3회 말 장면이 대표적이다. 텍사스의 닉키 로페즈가 까다로운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자,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선발투수 로건 웹은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을 내뱉었다. 5회 초 안타로 출루한 이후엔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8번째 도루. 두 개만 더하면 지난해 작성한 두 자릿수(10도루)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48승65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필라델피아(60승53패)와 12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올 시즌은 어렵다고 판단, 일찌감치 다음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른 구단의 관심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트레이드 불가 카드로 낙점했다. 향후 야수진 리빌딩도 젊은 간판 이정후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