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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 내야 제대로 흔들까… 호랑이 탈 쓴 ‘메기’ 하주석

입력 : 2026-07-31 06:00:00 수정 : 2026-07-31 09: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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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첫 닷새, 산뜻한 출발이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내야수 하주석(KIA)이 방망이에 힘을 보태고, 촘촘한 수비 그물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박힌 돌’들이 긴장할 법하다. 30일까지 하주석은 KIA 이적 후 5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고, 6안타 중 3개가 2루타였다. 표본은 작지만 이적 후 OPS(출루율+장타율)는 0.958에 이른다. 특히 선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서는 매 경기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새 얼굴이 내야에 활기를 더한 것일까. KIA가 대구 원정서 첫 경기를 내준 뒤 내리 2승을 챙겼다. 하주석을 영입한 건 센터라인의 공격력 보강을 위해서였다. 지난겨울 박찬호(두산)가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한 뒤 그 공백을 메우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KIA는 시즌 중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방출)을 필두로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을 유격수로 기용했지만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베테랑 김선빈이 버틴 2루마저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 올 시즌 KIA 유격수와 2루수의 OPS는 각각 0.586과 0.619로 나란히 해당 포지션 리그 9위다.

 

주축 유격수로 나서던 박민의 허리 부상까지 겹치자 KIA는 곧바로 움직였다. 현장의 요청에 따라 불펜 투수 이형범을 한화에 내주고 하주석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한화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두터운 경험은 주목할 만하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한화에서만 997경기를 뛰었다. 한 시즌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도 5차례다. 다만 마지막 100안타 시즌은 2022년(115개)이었다. 지난해 반등을 알렸지만, 재차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과거의 이름값만 보고 품은 것은 아니다. KIA는 한화 퓨처스팀에 머물던 하주석의 경기 내용과 몸 상태, 수비 움직임을 꾸준히 점검했다. 2루수와 유격수를 두루 오가며 실전 감각을 유지한 것. 심재학 KIA 단장은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계속 확인했다. 1군에서도 (수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중계로 하주석을 여러 차례 지켜본 송재우 tvN SPORTS 해설위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2군에 머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는데도 서두르지 않고 베테랑답게 여유 있게 경기하던 하주석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가을야구 경쟁 중인 KIA에는 기존 자원들의 아쉬움을 메울 조금 더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주석은 1루수까지 맡을 수 있고 새 팀에서의 동기부여도 클 것이다. 기존 내야진에는 ‘메기’ 역할을 하며 경쟁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영입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짧다면 짧은 시간, 그럼에도 어느 자리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하주석은 KIA 합류 후 키움과 삼성 상대로 2루수로 21이닝, 유격수로 20이닝을 소화, 아직 실책이 없다. 지난 29일 삼성전에서는 유격수로 안정적인 처리를 연거푸 선보이며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부담을 덜었다.

 

이튿날 1회 말에는 수비 시프트가 맞아떨어진 구자욱의 타구를 걷어내지 못했다. 반면 4회 말 김성윤의 깊은 타구엔 빠르게 따라붙으며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상대의 빠른 발 때문에 송구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운동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만한 기민한 움직임이었다.

 

물론 벌써부터 연착륙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 KIA는 수비 허들 자체가 높은 편이다. 올 시즌 수비효율(DER·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 0.700으로 리그 1위다. KT(89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88개의 땅볼을 유도하는 팀인 만큼 내야진이 짊어진 몫 역시 크다.

 

준수한 공격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비서도 안정감을 번뜩일 필요가 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하주석이 빈틈을 메우고 기존 자원들의 경쟁심까지 일깨우는 카드로 자리 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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