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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멕시코에 대역전승… 여자야구 대표팀, 2승3패로 월드컵 마무리

입력 : 2026-07-27 06:39:52 수정 : 2026-07-27 06: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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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BSC 제공
사진=WBSC 제공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4위 멕시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했던 월드컵 파이널 진출에는 닿지 못했지만, 난적들과 맞서 2승을 챙기며 분명한 가능성을 남겼다.

 

박철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록퍼드의 리벳츠 스타디움서 열린 2026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 그룹스테이지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9-8로 꺾었다.

 

이로써 2승3패를 기록, 6개국 가운데 4위로 대회를 마치며 상위 성적 3위까지 주어지는 2027년 월드컵 파이널 티켓을 놓쳤다. 대만 타이난서 열리는 또 다른 그룹스테이지에선 일본과 베네수엘라, 대만, 쿠바, 영국, 필리핀 가운데 상위 3개국이 파이널에 합류한다.

 

한국은 이번 록퍼드 조에서 세계랭킹(12위)이 가장 낮았다. 첫 경기에서 미국(2위)에 2-22로 패한 뒤 캐나다(3위)에도 2-15로 무릎을 꿇었다. 홍콩(8위)을 16-10으로 제압해 첫 승을 신고했으나 호주(10위)에 3-13으로 패하며 파이널 진출이 무산됐다. 그래도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를 잡아내는 등 두 번째 승리까지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WBSC 제공
사진=WBSC 제공

 

유종의 미를 거둔 한판이었다. 한국은 4회까지 1-5로 끌려갔지만, 5회와 6회 각각 2점씩 뽑아 5-5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7회 초에는 대거 4점을 쓸어 담았다. 유격수 박주아가 2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불러들였고, 포수 김현아가 2타점 적시타를 보태 9-5까지 달아났다.

 

멕시코의 마지막 반격도 거셌다. 7회 말 투수로 자리를 옮긴 박주아가 3점을 내주며 한 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동점 주자를 1루에 둔 채 마지막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켰다.

 

박주아는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마운드에서도 2이닝을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현아 역시 1⅔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킨 뒤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계랭킹 2∼4위가 한 조에 모인 험난한 대진에서 챙긴 2승이었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멕시코를 최종전에서 꺾으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WBSC 제공
사진=WBSC 제공

 

대표팀 주축 중 한 명인 박주아의 성장은 이번 대회 최대 수확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던 그는 5경기서 타율 0.500,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32를 작성했다. 호주전에선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첫 담장 밖 홈런을 터뜨렸고, 멕시코전에선 투타를 오가며 대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주장 김현아도 타율 0.375, 8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손가은이 3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7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아쉬움도 분명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로는 여전한 격차를 확인했고, 호주전에서도 5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대회 기간 15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고, 투수진 평균자책점도 14.65에 달하는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4점 차를 뒤집은 멕시코전은 한국 여자야구의 다음 도전에 값진 자신감을 안겼다는 평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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