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병은이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드라마 아파트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은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에서 건설사 대표이자 트루밸류 펜트하우스 입주민 이충원 역을 맡아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5회에서는 오만신도시 개발이 중단되자 광기와 분노를 오가는 입체적인 감정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충원은 신도시 사업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차질을 빚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박병은은 감정을 폭발시키다가도 순식간에 차분한 표정으로 전환하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심리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사무실로 향하던 중 회전문 앞에서 감정을 억누르다가 문을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은 캐릭터의 불안정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압권은 노래방 기계 앞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하는 장면이었다. 고난도 내레이션까지 태연하게 소화하며 묘한 웃음을 자아내던 이충원은 이내 “나와서는 안 될 게 나왔다고!”라고 고함을 내지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코믹함과 섬뜩함이 교차하는 장면을 박병은 특유의 완급 조절로 살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직원들을 불러 거침없이 폭력성을 드러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에서는 이충원의 광기 어린 본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앞서 오만시장과 국회의원, 장관을 잔혹하게 응징했던 인물답게 이번에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충원만의 기이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1만 피스 퍼즐을 마지막 한 조각만 남겨둔 채 공중으로 던져버리거나, 분이 풀릴 때까지 상대를 무차별 폭행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왔던 그는 이번에는 노래를 통해 뒤틀린 감정을 분출했다. 박병은은 눈빛과 표정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광기와 불안, 분노를 오가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밀도 있게 완성했다.
방송 말미에는 오만신도시 공사를 멈춰 세운 고대 유물이 박해강(지성) 일당이 의도적으로 묻어둔 것이라는 사실을 이충원이 알아채는 장면이 그려졌다. “어떤 놈인지 잡으면 진짜 죽여버릴 거야”라며 이를 간 이충원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박해강과의 정면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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