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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대장암 예방, 생활습관 바꿔도 정기검진은 필수

입력 : 2026-07-23 18:08:27 수정 : 2026-07-23 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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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운동·식단 관리해도
위암·대장암 초기 증상 없어
가족력·검진 이력 등 살펴야
정찬우 메리놀병원 주임과장
“치료 가능 시기에 발견해야”

술을 무조건 끊기보다 음주량과 음주 목적을 의식적으로 점검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고 회식 대신 운동이나 아침 모임을 선택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암 예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위험만을 기준으로 볼 때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음주량은 없으며 적은 양의 술도 일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음주와 흡연이 함께 이어지면 소화기계 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젊을 때부터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한다고 해서 위암과 대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은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비만 ▲식습관 ▲흡연 ▲염증성 장질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젊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위험요인이 있거나 이전과 다른 소화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

정찬우 메리놀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과장은 “최근 젊은 세대는 음주를 줄이고 운동과 식단을 관리하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암 검진은 중장년층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위암과 조기대장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연령뿐 아니라 증상과 가족력, 과거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술을 줄이고 운동하는 생활습관만으로 위암과 대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가족력이나 반복되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위·대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찬우 메리놀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과장이 소화기 내시경 진료에 나서고 있다. 메리놀병원 제공
술을 줄이고 운동하는 생활습관만으로 위암과 대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가족력이나 반복되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위·대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찬우 메리놀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과장이 소화기 내시경 진료에 나서고 있다. 메리놀병원 제공

◆소화불량인 줄 … 구분 어려운 조기위암

위암은 초기 단계에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속 쓰림과 상복부 불편감,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소화불량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위염이나 위궤양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소화제를 복용한 뒤 잠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원인이 해결된 것도 아니다. 불편감이 반복되거나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빈혈, 구토, 검은 변 등이 동반된다면 위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위암은 위 점막에서 시작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머문 상태를 조기위암이라고 한다. 병변의 크기와 모양, 침범 깊이, 조직학적 특성 등을 평가해 적절한 환자를 선별하면 배를 절개하는 수술 대신 내시경 점막하박리술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정 주임과장은 “조기위암은 병변이 작더라도 위치와 형태,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며 “처음 증상을 확인한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치료 과정까지 연속적으로 살피면 환자의 상태와 병변 변화를 보다 일관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혈변 없어도 자랄 수 있는 대장용종

대장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배변 습관의 미세한 변화만 나타날 수 있다.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복부 팽만감과 잔변감,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생길 수 있다. 혈변이 없다고 대장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대장암의 상당수는 대장 점막에 생긴 선종성 용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대장내시경은 대장 점막을 직접 관찰하면서 용종을 발견하고 검사 도중 바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과 예방의 역할을 함께 한다.

무증상 일반인의 대장암 검진은 연령과 위험도에 따라 시작 시기와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암 예방 지침은 45~80세 무증상 성인에게 정기적인 분변잠혈검사를 기본 선별검사로 권고하며, 개인의 선택과 위험도에 따라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대장암 또는 진행성 대장용종이 있었거나 궤양성 대장염·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검진 연령보다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할 수 있다.

◆술만 줄인다고 끝? 검진 이력까지 관리해야

소화기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신체활동, 채소와 통곡물 중심의 식사, 가공육과 지나치게 짠 음식 섭취 조절이 필요하다. 위암 위험과 관련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도 검사 결과와 가족력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 관리는 검진을 대신하지 못한다. 암을 예방하는 습관과 이미 발생한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검사는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는 사람도 검진 대상 연령이 되면 위내시경과 대장암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정 주임과장에 따르면 국가검진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젊은 층이라도 ▲부모·형제자매의 위암 또는 대장암 병력 ▲과거 위선종이나 대장용종 진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염증성 장질환 ▲반복되는 혈변과 흑색변 ▲원인 불명의 빈혈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있다면 별도의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정 주임과장은 “나이가 든 뒤 건강을 회복하는 개념보다 젊을 때부터 위험요인을 줄이고 검진 이력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변하는 시기"라며 “술을 줄이고 운동하는 생활에 정기적인 위·대장 검진까지 더해야 조기위암과 조기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치료 가능한 시기에 발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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