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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의 노르웨이, 보지냐의 카보베르데…월드컵에서 탄생한 축구 동화

입력 : 2026-07-20 17:41:01 수정 : 2026-07-20 1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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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월드컵은 스타의 무대지만, 때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언더독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눈부신 이변이 일어났다. 28년 만에 본선에 돌아와 8강에 오른 노르웨이와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가 그 주인공이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로 복귀했다. 오랜 공백이 무색하게 대회 역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새역사를 썼다. 홀란은 7골을 몰아치며 돌풍의 선봉에 섰다. 노르웨이는 16강전에서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을 2-1로 꺾는 파란도 일으켰다. 비록 8강전에서 잉글랜드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지만, 노르웨이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여정을 완성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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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대표팀이 귀국하자 수도 오슬로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8강 탈락의 아쉬움보다 사상 첫 8강 진출의 감격이 더 컸다. 수만 명의 팬들은 이번 대회 노르웨이 응원의 상징이 된 ‘바이킹 노 젓기’ 세리머니를 함께 펼치며 선수들을 영웅으로 맞이했다. 8~10세기 유럽을 누볐던 바이킹 문화에서 착안한 이 세리머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응원으로 자리 잡았다. 홀란 역시 32강 코트디부아르전 승리 직후 바이킹 모자를 쓰고 노 젓는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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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카보베르데다. 인구 약 60만 명에 불과한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지만 이번 대회서 누구보다 큰 존재감을 남겼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지우고 데뷔 무대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작은 스페인전이었다.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대이변의 서막을 열었다. 조별리그 무패행진(3무)을 이어가며 조 2위로 32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32강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으나, 강호를 끝까지 몰아붙인 경기력에 박수가 이어졌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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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풍의 중심엔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며 단숨에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무려 1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막 전 5만6000명 수준이던 SNS 팔로워는 20일 기준 약 2948만 명으로 불어났다. 인기는 축구계를 넘었다. 신종 바다 민달팽이 종의 이름이 ‘알디사 보지냐’로 명명될 수준이었다.

 

 카보베르데도, 보지냐도 더 이상 무명이 아니다. 보지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집 밖에서 거리를 걷고 외식을 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며 “예전에는 카보베르데 출신이라고 말하면 ‘거기가 어디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를 알게 됐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미소 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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