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농떼르만 알아요?”
1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중학교 체육관에 “네!”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농구 크리에이터 ‘농떼르만’으로 잘 알려진 김진용이 자신을 소개하니 어린이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뒤이어 프로농구 LG의 양홍석과 윤원상이 코트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눈빛은 한층 반짝였다. 빗발치는 하이파이브 요청에 두 선수도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며 활짝 웃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026 KBL 찾아가는 농구교실 in 창원’ 둘째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 초등학교 3, 4학년 대상 수업에 이어 이날은 5, 6학년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코트를 누볐다.
참가 열기는 접수 단계부터 뜨거웠다. KBL 관계자는 “이번 창원 행사에는 총 99건의 신청이 몰렸고, 모집을 시작한 지 약 3분 만에 마감됐다”며 “마감 이후에도 추가 참가 문의가 잇따랐다”고 귀띔했다.
어색함을 깨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구에 이어 창원에서도 메인 강사를 맡은 김진용의 진행 아래 술래잡기로 문을 열었다. 안대를 쓰고 3점 라인 안에 선 양홍석과 윤원상은 재빠르게 몸을 피하는 어린이들을 좀처럼 잡지 못하자 서로 손을 맞잡고 협동 작전에 나섰다. 학생들도 박수를 치고 소리를 내며 두 선수를 교란했고, 코트는 금세 활기로 가득 찼다.
이어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시간에선 선수들이 달아나고 어린이들이 몸을 던져 따라붙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바탕 웃으며 몸을 푼 뒤에는 본격적인 농구 수업이 시작됐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허리와 고관절, 하체를 풀었고, 익숙하지 않은 동작에 학부모들의 곡소리가 이어지자 체육관은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드리블 수업은 제자리에서 공을 튀기는 기본 동작으로 시작해 V자 드리블 등으로 단계별 난도를 높였다. 선수들이 직접 공을 빼앗는 실전 상황까지 더하자 곳곳에서 탄성과 웃음이 터졌다.
짧은 휴식과 포토타임을 거친 뒤 수비와 패스, 레이업, 슈팅 교육, 연습경기 등이 기다렸다. 무엇보다 난도가 높은 동작에도 참가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곧잘 따라 하는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감계초 5학년 임승재 군이 대표적이다. 이날 드리블 수업에서 크로스오버 동작을 연달아 해내며 박수를 받았다. LG 세이커스 유소년 농구클럽 창원 북면점에서 뛰고 있는 임 군은 “LG 팬이라 두 선수를 만난 것도 좋았지만, 영상으로만 보던 농떼르만 형을 직접 만난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오늘 수업을 통해 조금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해 자극도 받아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임정훈 씨는 치열했던 신청 과정부터 떠올렸다. 그는 “신청 사연과 소감을 미리 작성해두고 접수가 열리자마자 붙여넣어 신청했다”며 웃었다.
농구를 향한 아들의 남다른 열정을 사연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임 씨는 “(임)승재가 취미반에서 시작한 뒤 농구를 점점 좋아해 선수반까지 들어갔다”며 “처음에는 많이 지던 팀이 이제는 또래 팀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언젠가 승재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프로선수들과 언제 함께 농구를 해보겠나. 아이들에게는 로망과 같은 일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부산에서 열렸더라도 신청해 찾아갔을 것이다. 앞으로 참가 인원이 늘고 이런 행사가 더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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