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이형과 함께!”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우완 투수 곽빈(두산)이 위력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을 삭제했다(1실점). 2피안타(1홈런) 1볼넷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두산이 7-3 승리(43승2무41패)를 거두는 데 큰 몫을 했다. 시즌 8승(3패)째. 곽빈은 “전반기 마지막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었다. QS+를 작성했음에도, 총 투구 수는 97개 불과했다. 출루 자체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노련한 강약조절도 한 몫을 했다. 상황에 따라 템포를 달리 가져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곽빈은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빠르게 유리한 카운트로 가려고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회 전의산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곽빈은 “내 공이 좋은가 보다. 잠실에서만 3개째다. 힘이 좋다”고 밝혔다.
강력한 구위.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더 상승세다. 이날 1회 박성한에게 던진 5구(직구)는 (트랙맨 기준) 159.0㎞까지 찍혔다. 개인 최고 기록이다. 종전까진 5월28일 잠실 KT전서 마크한 158.7㎞가 최고였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19위, 선수로는 약셀 리오스(LG), 안우진(키움)에 이어 세 번째다. 내심 160㎞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터.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160㎞를 던지고 싶은 생각은 딱히 없다.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자연스레 닥터K 본능도 한층 깊어졌다. 이날만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앞서 16경기서 잡은 105개를 더해 112개로, 사실상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2024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154개를 넘어, 탈삼진왕에 도전할 만하다. 만약 곽빈이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면 국내 선수로는 2022시즌 안우진(키움·224탈삼진)에 이어 4년 만이다. 곽빈은 “탈삼진왕보단 삼진/볼넷 비율이 좋아진 부분(2.61→3.75)이 맘에 든다”고 웃었다.
승리의 토템이 있다. 최원준의 글러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자유계약(FA)을 체결했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6월 중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MCL)을 받고 재활 중이다.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뗀 곽빈은 “한 3승(5월 초) 때부터 꼈던 것 같다. (최)원준이 형은 옆에서 계속 도와준, 정말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형이다. 언제까지 낄지는 모르지만, 형과 같이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자 계속 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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