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부터 곧장 역사를 썼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큼지막한 한 방으로 아시아 선수 누구도 밟지 못했던 빅리그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오타니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벼락 같은 스윙이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스트라이크 없이 2볼에서 콜로라도 우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이 3구째 던진 시속 150㎞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지체 없이 배트를 냈다. 이 타구는 빠르게 뻗어 가운데 담장 위로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무려 180.6㎞까지 나왔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빠른 타구이기도 했다.
오타니의 시즌 20호이자 빅리그 통산 300번째 홈런이다. MLB 전체로는 역대 170번째 300홈런 달성자가 됐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오른 뒤 9시즌 만에 완성한 것. 오타니 이전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써낸 218개였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마쓰이 히데키가 175개, 스즈키 이치로가 117개를 남겼다.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 48홈런을 작성했던 오타니의 미일 통산 홈런 수는 348개다.
투타겸업 선수라는 점이 더욱 번뜩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마운드 등판까지 병행하면서 이른바 ‘홈런 치는 리드오프’로서도 활약 중이다. 투수로 14경기 선발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팀 승리와 함께 웃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 홈런 이후 추가 안타를 만들지 못했고, 9회 말 무사 1, 2루 기회서도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다저스는 3-1로 앞서던 중 8회에만 3점을 와르르 허용해 3-4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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