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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뒤 울려 퍼진 ‘원더월’… 월드컵 경기장에 번진 ‘떼창’ 열기

입력 : 2026-07-08 13:17:01 수정 : 2026-07-08 13: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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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팬들과의 감정적 연결.”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종료 휘슬 뒤 울려 퍼지는 노래가 승리한 선수들과 팬들을 한데 묶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이른바 ‘떼창’의 순간은 경기장을 넘어 중계 화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번진다. 전 세계 팬들도 이 장면들을 함께 지켜보며 낭만 가득한 여운을 나누는 분위기다.

 

앞서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이번 대회 16강전이 대표적이다. 60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 탈환을 정조준 중인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지난 6일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다섯 골이 오간 혈투 끝에 멕시코를 3-2로 꺾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 주장 케인은 경기 뒤 팬들과 함께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목청껏 불렀다. 이 여파로 목소리가 거칠게 잠긴 채 인터뷰에 나선 그는 “방금 노래를 부르고 와서 말을 제대로 못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경기 전 국가가 선수와 팬의 마음을 모은다면, 경기 후엔 익숙한 노래가 그 감정을 다시 이어 붙인다. 특히 이번 대회서 음악은 월드컵의 여운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곡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이번 대회서 ‘원더월’은 잉글랜드의 승전고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비틀즈의 ‘헤이 주드’도 마찬가지다. 제목 속 ‘주드’가 잉글랜드의 주축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떠올리게 하면서 한층 의미를 더했다. 선수 본인도 눈시울을 붉혔을 정도다.

 

심지어 선수들도 관중석 앞에 서서 함께 노래하며 화답했다. 케인이 말한 팬들과의 ‘감정적 연결’도 바로 이 장면을 가리킨다.

 

팝 음악의 본고장이기도 한 미국도 노래를 통해 팬심을 집결시켰다. 경기장 안팎에선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가 울려 퍼졌다. 득점 장면엔 린어드 스키너드의 ‘프리 버드’와 화이트 스트라이프스의 ‘세븐 네이션 아미’ 등이 준비됐다. 익숙한 후렴구와 강한 리듬을 앞세워 SNS를 타고 젊은 팬들에게도 이미 큰 인기를 모은 곡들이다.

 

이 노래들은 경기장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게 아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각국 협회와 함께 대회 전부터 경기장 음악을 준비했다. 선발 명단 발표 뒤 나오는 노래부터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쓰는 워밍업곡, 골이 터졌을 때 나오는 득점곡, 승리 뒤 틀어지는 노래까지 상황별로 세밀하게 나뉜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한편 한국 대표팀 역시 이 순간을 경험했다. 비록 32강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달 12일 조별리그 체코전 승리 뒤 경기장엔 케이팝 밴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울려 퍼졌다. 당시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 내려가자”는 노랫말이 당시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을 격려하는 듯했다.

 

이 밖에도 태극전사들을 대표하는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필두로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 블랙핑크의 ‘뛰어’, 트랜스픽션의 ‘승리를 위하여’ 등이 상황별 음악으로 준비됐다는 설명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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