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점을 줘도 부족하다.”
프로 2년차, 우완 투수 최민석(두산)의 2026시즌 전반기는 화려했다. 선발로 16경기 나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했다. 애덤 올러(KIA·9승5패 평균자책점 2.36)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6월 이후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0점대(0.95)까지 떨어진다. 명투수 출신의 사령탑도 혀를 내두른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몇 점을 줘도 부족하다. 마치 (에이스) (곽)빈이가 등판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가능성을 보였다. 17경기(선발 15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0을 마크했다. 올해 제대로 폭발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선발 경쟁에 한창이었지만,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스스로도 놀랍다. 최민석은 “상상은 항상 했는데, 이런 순간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곤 생각 못했다. 행복하다”고 웃었다.
물음표를 지운다. 2024년 9월11일. 당시 서울고 3학년이었던 최민석은 KBO 신인드래프트를 집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초청을 받지 못한 까닭이다. 상위 지명 예상 선수에 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최고 140㎞ 후반에 달하는 빠른 공을 가졌지만,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등 동기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급하게 행사장으로 향했다. 1년 반 만에 자신을 향한 평가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자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결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투심패스트볼을 첫 번째 구종으로 한다. 소형준(KT)을 제외하면, 국내 투수 가운데선 몇 없는 케이스다. 심지어 볼 끝이 지저분하다. 특히 좌타자 몸 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공은 웬만해선 치기 어렵다. 스트라이크존 상·하뿐 아니라 좌·우까지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 여기에 컷패스트볼까지 추가되면서 한층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최)민석이의 투심은 움직임이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계속 던졌기에 가능하다”고 끄덕였다.
투수 최민석의 성장판은 여전히 열려 있다. 하나둘 경험치가 쌓이면서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슬럼프가 찾아와도 금방 털어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강약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1승만 더하면, 2018시즌 이영하 이후 두산서 만 22세 이하 10승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최민석은 “욕심은 있지만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쓰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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