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허탈한 듯 정면을 응시하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눈물로 마무리했다. 세계 축구사를 풍미한 슈퍼스타지만 6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포르투갈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켈 메리노(아스널)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호날두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했다.
간절하게 바랐던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만 21세이던 2006 독일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포르투갈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16강, 2014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 대회 16강, 2022 카타르 대회 8강에 머물렀다. 마흔이 넘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 그치며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단, 화려한 명성만은 그대로였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3일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월드컵 통산 11번째 득점이자 첫 토너먼트 득점까지 해냈다. 이 득점으로 월드컵 역대 통산 득점 9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뒤 “이렇게 탈락해 슬프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다. 양심의 가책 없이 떠난다”며 “이것이 축구이고 축구 선수의 삶이다.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이 제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건 맞다”면서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성급한 결정은 내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은 2022 카타르 대회 16강 모로코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날 결정적인 두 차례 선방으로 골문을 지키며 월드컵 역대 최장 시간 연속 무실점 기록을 609분으로 늘렸다. 지난 3일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발테르 젠가(이탈리아)의 종전 기록(517분)을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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