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미국 축구대표팀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반칙으로 받은 레드카드 판정과 관련해 잔니 인파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 요청을 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제가 한 일은 재검토를 요청한 것뿐이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발로건의 행동이)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두 명의 선수가 부딪히면서 얽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심판에 대해서도 “과거 기록을 보면 의심스럽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FIFA는 지난 6일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보스니아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는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7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FIFA의 유예 덕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월드컵에서 레드카드가 나온 뒤 출전정지 처분을 피한 건 1962년 칠레 월드컵 준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FIFA의 사법 기구는 독립적”이라며 “사법 기구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는 항상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 관련 사안을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발로건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다른 여러 국가 정상, 정부 관계자, 축구 관계자, 기업 임원들과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통화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FIFA의 이례적인 징계 유예 처분을 들고 축구계는 들끓고 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FIFA 항소위원회에 항소를 제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의 조치는 이해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FIFA의 결정을 수용하며 발로건이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벨기에전에 모든 집중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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