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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이우석, 쌍포 빠진 마줄스호 들었다 놨다

입력 : 2026-07-07 06:00:00 수정 : 2026-07-07 0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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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흡사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종료 7초 전 얻은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더니, 상대는 곧장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우석(상무)은 휘청이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찾아온 마지막 기회, 종료 2초 전 자유투 하나로 귀중한 한일전 승리를 붙들어 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홈경기에서 81-79로 이겼다. 사흘 전 대만전 패배의 아쉬움을 지우고 마줄스 감독 체제 첫 승전고를 울린 순간이다. 나아가 예선 2라운드 진출까지 확정했다.

 

물론 쉽지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에이스 듀오 이현중(샌안토니오 스퍼스)과 이정현(소노)이 모두 빠진 채 일본을 상대했다. 이현중은 NBA 서머리그 일정으로, 이정현은 대만전서 다친 발목 여파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공격의 두 축 없이 치른 한일전일 터. 이 빈자리를 가장 크게 메운 이는 다름 아닌 이우석이었다.

 

불안했고, 아찔했다. 그러나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이우석은 29분25초 동안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7개와 어시스트 2개, 스틸 3개도 곁들였다.

 

1쿼터 한국의 첫 득점을 책임진 데다가, 불리했던 흐름을 뒤집고 4쿼터엔 역전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순탄치 않았다. 자유투 실패와 패스 실책이 겹치며 일본에게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뒤 이우석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말한 이유였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기록표를 봐도 엿볼 수 있는 지점일 터. 이우석은 야투 17개 중 8개를 넣어 47.1%의 성공률을 써냈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1개만 적중했고, 자유투도 6개 중 2개에 그쳤다. 접전이었던 만큼 놓친 슛 하나하나가 크게 돌아올 법도 했다.

 

실제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서 만난 이우석 역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오늘 슛 감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계속 그렇게 연습해왔고, 팀원들도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몸 상태도 변수였다. 한국은 앞선 3일 대만전 역전패 뒤 곧바로 벼랑 끝 승부를 준비해야 했다. 이우석 역시 적지 않은 체력 부담을 안고 코트에 섰다. 그는 “트레이너분들이 치료를 굉장히 잘해주셔서 몸 상태가 다시 좋아졌다. 감독님께서 체력 안배를 잘 시켜주신 덕분에 끝까지 에너지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자유투 상황서도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선수들끼리는 계속 ‘이겨내자’고 되뇌었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냐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저도 자유투를 쏠 때 그 생각으로 임했다”며 “팀원들이 와서 슛이 기니까 한 발짝 뒤에서 쏘라고 조언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대표팀 안에선 끝까지 버티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우석은 “항상 하는 말인데, 지고 있더라도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고 시합하자고 선수들끼리 많이 얘기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고, 그때 뒤집으면 된다고 했다”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선수들이 그 흐름을 잘 타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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