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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귀국길, 엿 대신 개껌 날아들었다…바닥 친 한국 축구 민심

입력 : 2026-06-30 12:05:53 수정 : 2026-06-30 1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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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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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대표팀의 귀국길은 무거웠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진사퇴했지만,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운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팬들은 ‘전 감독’이 된 그가 귀국하자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홍 전 감독을 비롯한 선수 8명은 30일 오전 3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입국장을 찾았다. 대표팀 입국 전부터 북을 치며 야유를 준비했다. 홍 전 감독이 등장하자 “연봉 반납하고 가라”, “떠날 때도 이러냐”, “당신 때문에 월드컵 망했다” 등 외침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팬들의 항의에도,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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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 박수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예고한 대로 별도 귀국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이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홍 전 감독이 대표팀을 처음 이끌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서 탈락했지만 귀국 행사는 진행됐다. 당시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엿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같은 사태를 우려한 경찰은 이날 1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맡았다.

 

엿 대신 개껌이 날아들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분노도 하늘을 찔렀다. 정 회장은 선수단보다 약 한 시간 늦게 입국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정몽규 꺼져”를 외쳤다. 한 팬은 정 회장이 지나가는 길목에 개껌을 던졌다. 12년 전 엿이 날아들었던 귀국길, 이번엔 개껌이었다. 팬들의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다만 선수들을 향한 반응은 달랐다. 홍 전 감독과 함께 귀국한 이강인(PSG), 김민재(뮌헨), 백승호(버밍엄시티), 조현우(울산) 등 일부 선수들도 말없이 입국장을 지나갔다. 팬들은 “이강인 고생했다”, “선수들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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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 등 일부 해외파들은 별도로 귀국길에 오르거나, 소속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협회 측은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1일까지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담한 결과, 귀국길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로 조 3위를 기록했다. 48개국 중 34위에 그치면서 조 3위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 막차 티켓도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정 회장은 월드컵에 앞서 사임을 예고했으나, 공항을 가득 메운 야유는 한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분노가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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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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