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도박, 뼈아픈 패착!”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격을 당했다.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0-1로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볼 점유율(69%-32%)에서만 앞섰을 뿐, 슈팅 수(8-13)와 유효 슈팅 수(3-4) 등 전반적으로 낮았다. 결국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로 내려앉았다. 32강전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조 3위 팀들 중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아쉬웠던 경기력. 많은 이들은 이날 ‘주장’ 손흥민(LAFC)이 벤치에서 출발한 것에 주목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경기 전부터 모두가 ‘놀랍다’고 반응했던 지점이다. 폭스스포츠는 “모든 게 걸린 상황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내보냈다. 팀의 핵심 선수를 잃었을 뿐 아니라 팀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SPN은 “손흥민이 국가대표 데뷔 이후 선발 명단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한 도박이었으나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선수기용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감독 권한이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할 터. 홍 감독은 “결과는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후반 공간이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구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오현규(베식타시),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PSG)으로 공격 삼각 편대를 꾸렸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손흥민을 투입한 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가장 마음이 불편한 건 선수 본인일 터. 앞서 홍 감독은 멕시코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손흥민을 후반 12분 조기 교체했다. 이를 두고 국내 축구계는 물론 외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따로 드릴 부분이 있을까”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경기장에서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벤치에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뛰는 것도 힘들지만 밖에서 보는 것도 참 힘들다”고 전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는 만큼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아깝다고 해야 할지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면서 “3위로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는 건 원치 않았다. 많은 선수가 노력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문제없다. 현실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잘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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