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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용병술 실패와 기대 밖 졸전… 32강 희망 있지만, 불안 여전

입력 : 2026-06-25 16:01:01 수정 : 2026-06-25 1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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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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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끝에 무기력하게 고개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여전히 조 3위로 32강행 티켓을 쥘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홍 감독이 승부수로 띄운 ‘손흥민(LAFC) 교체 카드’ 전략이 완벽하게 실패했다. 대표팀은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무기력한 공격 끝에 0-1로 패했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이어 19일 멕시코(0-1), 이날 남아공에게 모두 패하며 승점 3(1승2패), 조 3위로 밀려났다. 

 

이날 체코를 3-0으로 제압한 멕시코가 승점 9(3승)로 1위를 확정했고,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남아공은 승점 4(1승1무1패)로 조 2위로 올라섰다. 체코는 3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 딱 하나다. 조별리그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48개국을 4개국 1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상위 8개국이 32강에 오를 수 있다. 이날 경기 종료 시점에서 3위 국가 중 4위에 올라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가 가능했던 상황, 홍 감독은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2∼3개 포지션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2014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이 교체 명단으로 출발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체력 부담을 안고 뛰는 손흥민을 후반에 조커로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악수가 됐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은 이날 전반 유효 슈팅 1개라는 최악의 공격력을 드러냈다. 이 1개의 유효 슈팅마저도 수비수 김민재의 헤딩이었다. 홍 감독은 양 쪽 윙백을 최대한 전진 시켜 사이드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중앙 미드필더부터 상대 문전 박스가 텅텅 비는 단점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크로스 시도도, 슈팅도 연출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을 주 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로 투입했지만 오현규와의 공존도 원활하지 않았다. 공이 사이드로 갔다 중원으로 돌아오는 장면만 반복됐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도,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공통적으로 “문전 앞에 공격수가 없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더 큰 문제는 큰 변화를 시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격이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자 손흥민과 이강인의 표정을 일그러져 갔다. 홍 감독은 마치 자포자기한 듯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도 보였다.

 

홍 감독은 경기 뒤 “월드컵 같은 이런 큰 무대에서 모든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라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 고개 숙였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홍 감독은 체코전에서의 힘겨운 승리와 멕시코전에서의 무기력한 패배 이후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였을지도 모른다”라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결정은 팀에게 더욱 큰 부담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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