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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표지훈 없는 ‘참교육’ 봉근대는 없다

입력 : 2026-06-24 14:24:43 수정 : 2026-06-24 1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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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속 친근한 미소를 싹 지워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숨은 병기, 표지훈 없는 ‘참교육’의 봉근대는 없다.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상대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유쾌함으로 인터뷰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물들였다.

 

참교육은 무너진 학교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교권보호국을 만든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을 필두로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임한림(진기주), 사무관 봉근대(표지훈)가 팀을 이뤄 참교육을 시전한다. 권선징악 결말로 공개 3주 차에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지키며 뜨거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표지훈이 연기한 봉근대는 카이스트를 2년 만에 졸업한 천재 사무관이다. 극 초반에는 칼퇴근을 꿈꾸는 평범한 공무원처럼 보이지만 무너진 학교의 실상을 보며 점차 진심을 다해 변해간다. 타고난 어리숙함을 활용해 학생으로 위장 잠입하며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터뷰 시작과 함께 글로벌 흥행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는다. 표지훈은 “솔직히 전 세계적인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뜨거운 반응이 바로 올 줄은 몰랐기에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배우들과 감독님이 있는 단체 대화방이 있다. 좋은 반응을 캡처해서 공유하며 하루하루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카톡을 100개 넘게 나눌 정도로 다들 축제 분위기다. ‘마음껏 행복해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주변 동료들의 뜨거운 반응도 흥행을 실감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표지훈은 “실제로 동료 지인들이 연락을 많이 준다. 블락비 멤버 지코 형도 바쁜 스케줄 와중에 이틀 만에 작품을 다 봤다고 연락이 왔다. ‘시즌2에 카메오로 출연시켜 달라’고 하길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며 “신동엽 선배님을 비롯한 주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작품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원작 웹툰에는 없는 새로운 오리지널 캐릭터였기에 부담이 따를 법도 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았다. 표지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참고할 자료가 없었지만 오히려 제가 상상을 더 많이 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컸다”라고 밝혔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감독과의 깊은 교감이 큰 힘이 됐다며 “감독님과 미팅을 하며 질문을 정말 많이 던졌다. 똑똑한 인재가 왜 굳이 위험한 교권보호국에 들어왔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들을 함께 고민했다. 감독님께서 그런 저의 태도와 역할에 대한 애정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추측했다. 

 

어리숙한 봉근대는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표지훈은 “시청자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근대가 처한 상황에 집중하고 상대 인물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어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표정과 말투가 튀어나왔다. 고등학생 잠입 역할을 위해 턱수염 레이저 제모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아파서 한 번밖에 못 받았다. 지나고 보니 더 열심히 받을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화제를 모았던 임한림(진기주)과의 묘한 기류에 대해서는 “근대는 살아온 삶을 보았을 때 연애를 할 시간도, 눈치도 없는 모태솔로 같은 인물이다. 러브라인이라기보다는 성격이 양극단에 있는 두 인물이 교권보호국 안에서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대선배들과의 호흡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었다. 표지훈은 “이성민 선배님과 김무열 형님 정도 되면 현장에서 바로 연기를 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이미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분들인데도 현장에서 끊임없이 대본을 보며 고민하시더라. 자신의 연기를 계속 의심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깊은 경외감을 느꼈다. 대선배들의 노하우를 곁에서 보고 흡수할 수 있었던 성장할 수밖에 없는 귀중한 현장이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작품이 다루는 무너진 교육 현실에 대해서는 진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표지훈은 “실제로 부모들이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사례가 있다는 현실을 대본으로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아주 컸다. 저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기본적으로 있었는데, 요즘은 현실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속상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드라마가 시원한 ‘사이다’ 같은 복수도 주지만, 청소년들을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른의 책임을 묻기도 한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아이를 믿어주는 멋진 어른이다. 어릴 때는 누군가에게 ‘잘할 거다, 믿는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되기 때문이다”라며 “저 역시 고등학교 입학 당시 연기를 해야 할 친구라며 저를 믿고 독려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지금까지 연기를 계속해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0대 시절부터 연기를 무척 사랑했던 소년이었다. 현재도 바쁜 일정 속에서 대학로 극단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표지훈은 “무대 연기는 평생 하고 싶은 소중한 작업이다. 올해 11월에도 창작극 공연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언질했다.

 

많은 팬이 기다리는 그룹 블락비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을 덧붙이며 “해체는 아니다.멤버들끼리도 콘서트나 투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팬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블락비의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표지훈에게 참교육은 흥행작 그 이상의 의미다. 이에 대해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과연 내가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늘 불안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이 업을 계속해 나가도 좋겠다는 소중한 용기와 믿음을 얻었다”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감독님과 배우들은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저도 당연히 출연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서는 근대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무술을 배우거나 성장을 이뤄내어 팀원들에게 물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바람을 남겼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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