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남준이 드라마 ‘멋진 신세계’를 통해 로코의 신세계를 열었다. 탄탄한 캐릭터 소화력에 파트너 임지연과의 케미스트리가 더해진 결과다.
허남준은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악질 재벌 차세계 역을 맡아 임지연(신서리 역)과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작품은 지난달 4.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출발해 최종화 11.8%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첫 방송 대비 약 3배의 상승폭이다.
첫 로코 주연작으로 이룬 뜻깊은 성과다. 지난 18일 서울 모처에서 종영 인터뷰로 만난 허남준은 “작품이 잘 돼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주변에서 연락도 많아졌다. 많은 관심 속에 기분 좋게 살고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허남준은 현대의 악질 재벌 차세계와 조선 시대 대군 이현을 동시에 연기했다. 같은 얼굴, 다른 시공간의 이현과 단심, 세계와 서리로 이어진 운명은 극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인물은 의상부터 차별화를 뒀다. 이현이 처소 밖에서 갑옷을 입듯 세계의 전투 의상은 수트였다. 반면 집 안에서는 목이 늘어난 반팔티를 입고 후드를 둘러쓴 평범한 인물이었다.
허남준은 “세계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냉혈한으로 살아가다가 뜻밖의 사람을 만나 온전한 사랑을 주고받게 된다. 관계에서 나오는 미성숙함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반면 이현은 절제된 어른의 모습이었을 거다. 특별한 표현을 하기보단 위기가 생겼을 때 불안해하지 않고 묵묵히 서리를 지키고 희생을 감수하려는 인물이었다. 자연스럽게 톤과 디테일을 맞춰 나갔다”고 비교했다.
그런가 하면 초반 차세계의 캐릭터성을 굳히기 위한 까칠한 대사와 상황들이 펼쳐졌다. 극 중 여론의 거센 저항을 받은 차세계는 겉으로 보기엔 악독한 기업 사냥꾼 그 자체였다. 그러나 겉바속촉한 인물의 내면을 알고 있는 허남준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겉으로 보면 나쁜 것 같은데, 뒤에선 다 챙겨준다. 작가님이 차세계가 나쁠 수 없게 장치들을 그려주셨다”며 “그러다 보니 까탈스런 말투도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라 믿었다”고 확신을 전했다.
‘조선 악녀’ 신서리 캐릭터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허남준은 “신서리도 말투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둘이 만나니 더 재밌었다”라며 웃으며 “신서리 없는 장면은 걱정됐는데, 만나고 나니 점점 케미가 살더라. 자신감을 가지고 차세계의 매력을 뽐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빌런이라고 해도 계속 나쁘게 나타내기보단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캐릭터의) 포인트는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면서 “사람은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감추려 한다. 그런 점들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나타내준다. (시청자들도) 진짜 이 인물은 어떨까 고민하면 더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한편, ‘멋진 신세계’ 최종화에서 차세계와 신서리는 전생의 비극적 운명을 뒤바꾸고 21세기 현대에서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작품은 10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금토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고, 4주 연속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 1위, 6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SBS 금토드라마 가운데 최단기간 넷플릭스 공개 첫 주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쇼’ 주간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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