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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라쿠카라차] ‘손흥민 타코집’ 직원의 현실, 시급 4400원에 빅맥 세트는 1만1400원

입력 : 2026-06-17 05:00:00 수정 : 2026-06-17 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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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FIFA 팬 페스티벌에서 축구 팬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FIFA 팬 페스티벌에서 축구 팬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팁까지 포함하면 시급이 50페소(약 4400원) 정도 됩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으로 열기가 뜨거운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도시다. 월드컵 취재차 처음 찾아 살핀 시민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축구에 진심이며 흥이 넘치고 과할 정도로 친절했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에는 격차가 존재했다.

 

지난 16일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등이 방문해 화제가 된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 가게를 방문했다. 직원은 손흥민 일행이 앉았던 자리를 안내해주며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의 주문을 그대로 따라 해봤다. 타코는 돼지고기를 얇게 썬 알 파스토르와 소고기 안창살의 아라체라를 시켰고 과카몰리(으깬 아보카도 과육과 토마토 등을 섞어 만든 소스)까지 곁들여 현지의 맛을 즐겼다. 간이 적당했고 느끼함이나 향신료 향도 강하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다.

 

손흥민 일행이 지난 14일 방문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 가게. 사진=김진수 기자
손흥민 일행이 지난 14일 방문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 가게. 사진=김진수 기자
손흥민 일행이 지난 14일 주문한 음식. 과카몰리와 아라체라 타코, 알 파스토르 타코(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김진수 기자
손흥민 일행이 지난 14일 주문한 음식. 과카몰리와 아라체라 타코, 알 파스토르 타코(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김진수 기자

 

배가 어느 정도 차자 그제야 식당 내부가 눈 안에 들어왔다. 100석이 넘고 직원이 스무 명이 넘는 있는 가게였다. 서빙을 하던 직원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게 됐다. ‘손흥민 방문 효과’ 등을 묻다가 급여가 어떤지 물어봤다. 스무 살의 미네르바 씨는 “시간당 팁을 포함해 50페소 정도 받는다”며 “하루에 330페소(약 2만9000원) 정도 번다”고 했다.

 

이날 우리가 주문했던 알 파스토르 타코(80g) 가격이 45페소(약 3900원). 1시간을 일해 타코 한 장을 간신히 사먹을 수 있는 셈이었다. 아라체라 타코(95페소·약 8300원)는 2시간 가까이 일해야 맛볼 수 있다. 타코가 멕시코 대표 서민 음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인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가볍지 않은 셈이다.

 

맥도날드 대표 메뉴 빅맥 세트는 더욱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과달라하라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 메뉴 가격은 130페소(약 1만1400원)다. 단순히 가격만 놓고 봐도 한국(7600원)보다 약 58% 높다. 실제로 살펴본 시내 물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일본 삼각김밥은 한 개에 70페소(6000원)이었다. 20분을 탄 우버의 금액은 165페소(약 1만4500원)나 나왔다.

 

과달라하라의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빅맥 세트. 사진=김진수 기자
과달라하라의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빅맥 세트. 사진=김진수 기자

 

이런 고물가 속에서 현지인들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직관한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17일 티켓 가격 추적 사이트 ‘티켓데이터'에 따르면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남은 조별리그 3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리셀 티켓의 평균 금액은 2220달러(약 334만800원)에 이른다. 전체 16개 월드컵 개최 도시 중 가장 비싸다.

 

운 좋게 티켓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경기장 안에서 마음껏 축구를 즐기기조차 쉽지 않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내의 물가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켈롭 울트라 캔맥주(710ml) 한 개가 310페소(약 2만7000원)에 이르고 600ml짜리 생수 한 병도 8000원이나 한다. 감자튀김 한 접시는 180페소(약 1만6000원)다. 가장 저렴한 타코는 115페소(약 1만800원)나 했다.

 

아무리 월드컵 특수라고는 하나 서민들에게는 높디높은 벽인 셈이다. 월드컵이 과달라하라에 가져온 것은 환호만 경제 효과만이 아니었다. 축제의 빛이 강할수록 그 뒤에 드리운 그림자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과달라하라=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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