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모래폭풍이 ‘라 셀레스테(하늘색)’ 군단의 거센 압박 앞에서 잦아들까.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1930년 초대 월드컵 챔피언과 2034년 대회 개최국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역사와 미래를 짊어진 두 팀이 첫판부터 자존심을 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월드컵 기간 예측 및 분석을 함께할 AI는 우루과이의 손을 들어 올렸다. 승리 확률을 62.5%로 전망한 것. 이어 무승부는 21.3%, 사우디 승리는 16.2%였다. 가장 유력한 스코어는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내다봤다.
AI는 최근 경기 내용과 전력 구성 등을 종합해 우루과이가 60%에 가까운 점유율로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대 득점도 FIFA 랭킹 17위인 우루과이(1.8골)가 60위에 올라있는 사우디(0.9골)를 상회할 것이라는 시선을 곁들였다.
우루과이의 가장 큰 무기는 중원이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마누엘 우가르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해 있다.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 역시 ‘강한 압박’으로 중시한다.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은 최근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빠르고 직선적으로 전진하는 축구”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려 상대 진영부터 압박해 나가며, 탈취와 동시에 골문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1994년 미국 대회가 유일하다. 3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이변을 일궈야 하는 상황이다. 실점 최소화가 관건이다. 사우디는 촘촘한 수비 간격을 유지하며 우루과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AI는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해 하프스페이스(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를 틀어막을 것”이라며 “잔뜩 웅크려 우루과이의 공세를 견딘 뒤 공을 빼앗는 순간 살렘 알다우사리(알힐랄)와 피라스 알부라이칸(알아흘리)을 향해 빠르게 전개해 상대 수비 뒤를 찌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준비 시간이다. 게오르기오스 도니스 사우디 감독은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았다.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을 모두 처음 경험한다.
AI도 이를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팀도 작은 균열 하나로 무너지는 무대가 월드컵이다. 그러면서 도니스 감독의 색깔을 선수단에 완전히 입히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AI는 이 경기 승부처로 후반 60분부터 75분을 콕 짚었다. 체력 소모가 큰 우루과이의 압박이 느슨해질 수 있는 구간일 터. 비엘사 감독이 교체 카드를 활용해 흐름을 유지한다면 승기를 굳힐 수 있지만, 반대로 사우디가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 AI는 “이 15분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점쳤다.
통계 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도 비슷한 시선을 더했다. 경기 전 2만5000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우루과이의 승리 확률을 64.7%로 매겼다는 설명이다. AI와 슈퍼컴퓨터가 나란히 점찍은 우루과이가 사우디의 저항을 뿌리치고 이번 대회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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