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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기 준비 미흡, 이번엔 다르다 ‘박주호가 본 2기’…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로, 유소년 시스템 발전 필요성도 제기

입력 : 2026-06-12 00:23:21 수정 : 2026-06-12 09: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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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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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1기 때보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한국 축구에도 뼈아픈 실패로 남아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알제리에 2-4로 완패하는 등 1무2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12년이 흐른 지금, 홍명보호 2기는 당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다른 결과를 꿈꾸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 개막 1년여를 앞둔 2013년 6월 급하게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선수단을 면밀하게 파악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홍 감독도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 보니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잘 몰랐다”고 돌아본 바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세부적인 준비 과정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적하다는 이유로 베이스캠프를 이과수에 차린 것이 악수가 됐다. 선수단은 조별리그 기간 5000㎞ 이상을 이동했다. 같은 조 4개국 가운데 가장 긴 거리를 오갔다. 여기에 베이스캠프와 실제 경기장 사이 기온 차까지 적지 않았다. 잦은 이동과 급격한 환경 변화로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당시 대표팀 소속이었던 박주호 JTBC 해설위원은 “월드컵이 처음이다 보니 그런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지나고 나서 보니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훈련했다”며 “말 못할 부분이 많을 정도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부터 K리그 선수들까지 폭넓게 소집해 테스트하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환경 적응에도 공을 들였다. A조에 속한 한국은 멕시코서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1, 2차전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3차전은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로, 브라질 대회 때와 달리 이동 부담이 크지 않다. 또한 해발 1571m의 고지대 과달라하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비슷한 고도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린 바 있다.

 

 박 위원은 “이번 월드컵은 운이 좋게도 멕시코 안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고지대 이슈가 있긴 하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준비를 굉장히 잘했다. 이동 거리도 짧다”며 “종합적으로 2014년보단 준비가 확실히 잘 됐다”고 평가했다.

 

 결국 달라진 준비가 의미를 가지려면 성적이 따라야 한다. 박 위원은 “우리 선수들의 개인 능력치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첫 경기, 특히 초반 10분에 어떻게 경기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위협적으로 나오는 상대를 역이용해 첫 경기를 잘 넘긴다면 이후 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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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위원은 현재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도르트문트 아카데미 코리아 현황과 ‘분데스리가 드림 프로젝트 2.0’ 등 유소년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분데스리가 드림 프로젝트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16세 이하(U-16) 대표팀 선수단은 2주간 독일에서 집중적으로 선진 축구 문화를 배웠다.

 

박 위원은 “지난 11년간 해외에 나가 있었다. 그동안 한국 축구 시스템이 그대로라는 걸 느꼈다. 초등학교도 성적 위주로 흘러가는 추세다.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느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유소년이 자리를 잘 잡아야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설립하게 됐다”며 “(한국 축구 시스템에 대해) 매번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조심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축구는 1년 내내 훈련이 똑같다. 중요한 건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승리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포인트”라고 짚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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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유소년 축구 트렌드는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을 통해 방법을 터득하게 만들고 있다. 지시를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보고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예의와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아이들은 더 자유롭고 즐겁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는 사람을 키운다고 말한다. 예의와 규율, 선생님과 상호 존중, 스태프들도 존중해야 한다. 그 다음이 축구”라며 “한국은 대부분 스피드, 키 큰 선수, 힘 있는 선수를 모아서 경기를 진행하는 팀이 많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잠재력을 본다. 성장 데이터를 뽑아내 피지컬이 커졌을 때 성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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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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