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 오컬트 잔혹극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살목지’ 열풍을 이을 수 있을까.
최근 극장가는 ‘파묘’와 ‘살목지’로 이어지는 이른바 '샤머니즘 오컬트'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 역시 현대적인 무당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미대 출신의 K-무당 명진을 연기한 김재중은 캐릭터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김재중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굉장히 한국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존 관념을 벗어난 설득력 있는 인물을 완성했다”라며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보다 보편적이고 독창적인 샤머니즘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각본 수정 과정을 거치며 고독하고 절제된 인물로 변화했다는 명진에 대해 “내면의 외로움과 죄책감을 품고 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 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전했다.
영화 ‘살목지’가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로드뷰)를 활용해 공포를 극대화했다면,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의 실제 폐신사라는 공간이 주는 음산함과 J-호러 특유의 섬세한 비주얼로 승부를 던진다.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일본의 거장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 배우들의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극 중 관객의 시선을 이어가는 캐릭터 유미 역을 맡은 공성하는 “감독님께서 직접 콘티와 의상 디자인까지 그려 보여주실 정도로 섬세하셨다. 일본 미팅 당시 영화 포제션 DVD를 주셔서 캐릭터 분석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공성하는 일본어 대사 소화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에 “일본에 사는 친척들에게 자연스러운 인사말을 배우고, 일본인 친구의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며 발음과 억양을 익혔다”며 남다른 노력을 공개했다.
영화는 실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영적으로 서늘하다고 알려진 고베의 폐터널과 지하 공간 등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어 압도적인 현장감을 자랑한다.
김재중과 공성하는 “한국 작품이지만 스태프의 90%가 일본 분들이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늘 춥고 먼지가 가득한 폐쇄적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았고 동료 배우들의 엄청난 열정과 몰입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일본 촬영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김재중 배우가 감독님과의 소통부터 현장 적응까지 큰 도움을 주었다. 피 분장을 한 채 장시간 액션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김재중 배우의 뛰어난 신체 능력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라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 배우들은 이번 작품이 가진 뻔하지 않은 상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살목지’와는 또 다른 결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재중은 “기존의 익숙한 공포와는 결이 다르다. 작품을 이해할수록 악귀 자체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해소되지 않는 질문과 해석의 여지가 남아 관객마다 서로 다른 결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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