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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진단도 치료도 애매모호”… 오민철 원장의 자율신경 치료 도전기

입력 : 2026-06-01 20:01:47 수정 : 2026-06-01 20: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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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몸의 불편이 이어지는 환자들이 있다. 불면, 불안, 브레인포그, 만성통증, 소화불량처럼 오랫동안 ‘신경성’으로 불려온 증상들이다.

 

오민철 오상신경외과 대표원장은 이러한 증상을 자율신경의 관점에서 다시 살피며, 재생의료와 결합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오 원장에게 자율신경 진료와 재생치료의 방향을 들었다.

-자율신경이라는 생소한 진료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신경이란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면증, 우울감, 불안과 공황, 소화불량, 브레인포그, 만성통증, 면역력 저하처럼 원인을 알기 어려운 증상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 또는 ‘신경성’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경성은 원인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경성이라는 표현 속의 ‘신경’이 바로 자율신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율신경은 심장박동, 호흡, 체온조절, 소화기능, 배설, 면역력 유지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신경계다. 쉽게 말하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화병’의 원인이 되는 신경이자,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울화병, 신경성 증상과 자율신경이 연결된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당장 큰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율신경 기능은 몸이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진료 현장에서는 신경계 질환, 혈관질환, 통증, 면역질환, 소화불량이나 위장관 문제 등에 자율신경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아직 의료 현장에서 자율신경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자율신경 문제를 꾀병이나 막연한 신경성 증상으로 여기거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만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율신경 문제는 어떻게 치료하나.

 

“자율신경 문제는 딱 떨어지는 검사나 명확한 치료법이 정립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학병원에서도 특정 진료과가 비중 있게 다루는 영역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진료 영역인 만큼 치료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일반적으로는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나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한의학적 치료 등이 활용된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는 환자도 많다. 이런 이유로 대체의학이나 보완적 치료 영역에서 자율신경 문제를 다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상신경외과는 ‘자율신경 치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병원’이라고 소개한다. 어떤 치료를 하고 있나.

 

“특별한 치료라고 표현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론화하고 프로토콜로 정리해가는 단계라고 보는 게 맞다.

 

나는 2012년 대학병원을 나온 뒤 자율신경계 치료를 시작했다. 올해로 약 14년 동안 자율신경계 환자를 치료하며 여러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쳤다. 초반에는 자율신경 치료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할 정도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두통을 포함한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에서 자율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안정화되고 일부 객관화된 프로토콜을 정립해왔다. 이를 반영한 치료가 ‘뉴럴리셋’이다.”

 

-뉴럴리셋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뉴럴리셋은 자율신경을 직접 확인하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초기화나 리셋을 시도하는 주사치료 프로그램이다. 환자별로 특정 자율신경 문제를 일으키는 신경 부위를 C-arm 영상장치나 초음파로 확인하고, 해당 신경계의 작동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오상신경외과는 2017년부터 자율신경 진료를 본격화했고, 누적 환자는 4만 명을 넘는다. 뉴럴리셋 주사치료 외에도 우울증, 브레인포그, 불안, 수면장애에 특화된 경두개자기장치료(TMS)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또 자율신경계 환자의 두통, 목·어깨 통증, 등 통증, 소화불량 등에 적용하는 NPT(neural pulse therapy) 물리치료 방법도 개발했다.

 

주사나 물리치료 외에도 면역력 개선을 목적으로 한 자가혈활성화 치료 등 재생치료를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재생치료의 전문화와 체계화를 위해 202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인증을 받았고, 자체 연구소와 전문연구원을 두고 난치성 신경계 질환의 재생의학적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자율신경이라는 생소한 진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율신경은 한때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고, 신경도 잘 쓰지 않던 변방의 진료 테마였다. 오상신경외과는 2017년부터 이 영역을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우리가 유튜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널리 알리기 전까지는 개원가에서도 크게 관심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구독자가 늘고 콘텐츠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많은 병원과 한의원에서 비슷한 진료 테마를 도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현재 우리 병원은 누적 환자 4만 명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자율신경 관련 진료 노하우와 경험이 약 10년 축적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자율신경 진료의 파이어니어로서, 다른 병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자율신경 치료 프로그램을 구축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상신경외과를 개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오상신경외과는 신경계 질환 치료 분야에서 국내 1등 병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병원이다. 신경계 질환 환자들은 대학병원 등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더라도, 실제 치료는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완화나 보존적 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신경계 질환은 복잡하고 완치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난치성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해보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현재는 자율신경클리닉, 뇌신경클리닉, 통증재생클리닉, 줄기세포클리닉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두통, 어지럼증, 브레인포그, 인지기능 문제, 뇌진탕, 만성통증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다루며, 자율신경과 재생의료를 결합한 치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병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오상신경외과를 찾는 환자 중에는 여러 검사와 치료에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이 많다. 난치성 진단을 받았거나, 여러 대학병원을 거친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환자에게는 의학적 검사와 치료뿐 아니라 실망과 좌절을 함께 다루는 과정도 중요하다.

 

오상신경외과는 ‘인·의·예·지·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마음까지 치료하는 병원을 지향한다.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스트레스 연관 신경계를 초음파 등 영상장비로 확인하고 치료하면서, 난치성 자율신경계 증상의 진료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포함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본인의 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중요한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도 운영하고 계신다. 구독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이를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자율신경 문제를 인지하고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늘고 있고, 자율신경 치료에 관심을 갖는 의료인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율신경은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고, 진료 가이드라인도 명확하지 않다.

 

유튜브는 자율신경이라는 진료 영역을 환자와 가족, 의료인에게 알리기 위한 창구다. 구독자가 2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원인 모를 증상과 자율신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료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해, 막막함을 느끼는 환자에게 판단의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줄기세포와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오상신경외과는 2025년 보건복지부 지정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인증을 받았다. 국내 신경외과 의원급에서는 첫 사례다. 이를 계기로 세포치료와 재생치료 분야의 연구와 임상 적용을 체계화하고 있다.

 

시설 면에서는 세포보관 시스템과 24시간 무균·항온·항습 환경을 갖췄다. 정전이나 기상이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줄기세포센터 내 자체 발전시설을 마련했고, 출입 과정에서는 안면인식과 에어샤워를 통해 보안과 무균 환경을 유지한다.

 

인력 면에서는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이 자율신경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 특화 진료를 맡고 있다. 줄기세포 전문 연구소와 전담 연구원도 두고 있다. 자체 시설 안에서 혈액, 골수, 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와 엑소좀 분리를 시행하며, 탈모 치료 영역에서는 세포 기반 미세이식(cellular micrograft)을 활용한 치료 노하우도 쌓고 있다.”

 

-의사로서의 이력도 줄기세포와 난치성 질환 연구로 이어져온 듯하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기 전 인체 발생과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1년간 조교 생활을 했다. 이후 인턴과 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됐고, 뇌하수체와 뇌종양 수술을 세부 전문 분야로 배웠다. UCLA 신경외과 단기 연수도 경험했다.

 

2015년 개원 후에는 일본 규슈대학 줄기세포 클리닉을 참관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배움을 얻었다. 이후 2017년부터 난치성 신경계 질환의 하나인 자율신경 진료와 줄기세포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자율신경클리닉, 뇌신경클리닉, 통증재생클리닉, 줄기세포클리닉을 중심으로 두통, 어지럼증, 브레인포그, 인지기능 문제, 뇌진탕, 만성통증 등을 다루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나.

 

“자율신경계 진료의 기본이자 모범이 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확립하고 싶다. 2017년부터 쌓아온 자율신경 진료 경험, 누적 환자 4만 명 이상의 임상 경험, 2025년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인증을 바탕으로 난치성 신경계 질환의 치료 선택지를 넓혀가고자 한다.

 

환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새로운 치료 가능성에 도전하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신경계 질환으로 고통받고도 해답을 찾지 못한 환자에게 현실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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