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이유, 증명했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6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무려 4안타를 집중시키며 폭발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서 4안타 이상을 몰아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서 4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8에서 0.283(184타수 5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1일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MLB에서의 이정후의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이정후는 4회 수비 도중 허리 쪽 근육통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봤다. 당초 2~3일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 전망했다. 하지만 좀처럼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등재 날짜는 경련 증세를 처음 느낀 20일로 소급 적용됐다. 열흘을 꽉 채운 뒤 돌아왔다.
그간의 공백을 메우기라도 하듯 날카로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첫 타석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거기까지. 두 번째 타석에서부터 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4회 초 1사 1루서 상대 선발 투수 마이클 로렌젠에게 우전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 시작이다.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과 해리슨 베이더의 안타를 더해 홈을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6회 초와 8회 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좌전 안타, 2루타를 만들어냈다. 9회 초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4안타를 완성했다.
다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웃지 못했다. 불펜진의 대형 방화 때문이다. 6-3으로 앞선 채 9회 말을 맞았지만 무려 5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헌터 굿맨에게 3점짜리 홈런을, 에제키엘 토바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어느덧 4연패. 시즌 성적 22승35패로 승패마진 –7이 됐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다. 같은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는 5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21승37패를 마크했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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