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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쿼터 결단한 KIA, 또 선택의 시간 오나… ‘비정규직’ 아데를린의 미친 존재감

입력 : 2026-05-27 12:21:58 수정 : 2026-05-27 1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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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6주 대체 선수’라는 꼬리표가 무색하다.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KIA)가 연일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외국인 타자 구상을 흔들고 있다.

 

아데를린은 26일까지 17경기에 출전, 8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0을 작성했다. 사실 타율(0.258)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홈런 생산 빈도다. 62타수 동안 8개의 아치를 그려 타수당 홈런 0.13개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 이승엽(7132타수 467홈런)과 박병호(5704타수 418홈런)의 KBO리그 통산 타수당 홈런이 0.07개다. 둘과 비교하기엔 터무니없이 작은 표본이지만, 아데를린이 흥미로운 장타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빅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NPB), 멕시코리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특유의 괴력이 인상적이다. 191㎝, 108㎏의 체격에 길게 뻗은 팔을 활용해 바깥쪽 공에도 배트를 밀어 넣는다.

 

방망이 끝에 걸린 듯한 타구가 예상보다 멀리 뻗어가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정타가 아니더라도 담장 근처, 나아가 그 너머로 공을 보내는 힘은 분명한 강점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복덩이’ 면모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합류한 뒤 KIA는 12승6패 상승세를 달리는 중이다. 이 기간 삼성(0.750)에 이은 리그 2위 승률(0.667)이다. 애초 아데를린은 기존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다.

 

KIA는 지난 4일 왼쪽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한 카스트로를 대신해 아데를린과 계약기간 6주, 연봉 5만 달러(약 7500만원)에 계약했다. 어느덧 계약 기간은 반환점을 넘겼다.

 

물론 카스트로가 낙제점을 받은 건 아니었다.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2홈런 16타점, OPS 0.700을 기록했다. 2루타도 9차례 뽑아내며 중장거리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출루율이 0.280에 머물렀고, 부상 직전 10경기 타율이 0.182에 그친 점이 아쉽다. 복귀 후 몸 상태와 경기 감각 회복 여부도 변수가 될 터. 현시점 맹타를 자랑 중인 아데를린과의 저울질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도 이 지점을 모르지 않는다. 이 감독은 아데를린을 향해 “중요한 타이밍에 쳐주거나, 또 집중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멀리 치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약점인) 유인구만 이겨내면 굉장히 무서워질 것”이라며 “이런 부분까지 보완한다면 (팀적으로) 굉장히 큰 고민을 해야 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미 한 차례 외국인 선수 운용 방향을 수정했다.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한 것. 올 시즌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에서 나온 1호 퇴출 사례다. 데일은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두산)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지만, 공수 모두 부침이 깊었다. 이 자리는 팀이 필요로 하는 투수 자원으로 대체한다.

 

이번엔 결이 다른 고민이 생길 듯하다. 데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례였다면, 아데를린은 기대 이상으로 터지며 기존 구상까지 흔드는 변수에 가깝다. 호랑이 군단이 외인 선수 운용을 다시 손볼지, 그의 방망이가 답을 재촉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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